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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태종대 감지해변 ‘시민 품으로’

입력
2017.04.1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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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 만에 시민들 품으로 돌아온 부산 영도구 감지해변. 영도구 제공
40여년 만에 시민들 품으로 돌아온 부산 영도구 감지해변. 영도구 제공

불법 포장마차로 뒤덮였던 부산 태종대 감지해변이 40여년 만에 옛 모습을 되찾았다.

부산 영도구는 감지해변의 불법 포장마차촌이 최근 인근 주차장 부지로 이전해 영업을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길이 270m, 폭 40m의 감지해변은 부산에서는 보기 드문 몽돌(조약돌) 해변으로 맑고 깊은 수심을 가진 천혜의 자연공원이었지만, 불법 포장마차촌이 형성되면서 그간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없었다.

영도구는 불법영업을 단속하려 했지만 번번이 상인 반대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었다. 감지해변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 온 것은 지난해 10월 태풍 '차바'로 이 일대 조개구이촌이 쑥대밭이 되면서부터. 구는 기존 포장마차 강제철거와 재발생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자연환경과 지역상권을 동시에 살리는 상생방안 마련을 고심했다.

특히 부산시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이전 부지와 예산을 마련하고 지난해 12월 23일 이전부지 기반시설 공사를 착공하는 등 7개월 간의 노력 끝에 지난 10일 조개구이촌을 완전 이전시켰다.

조개구이촌 이전으로 감지해변은 예전의 자연공원의 모습을 되찾았으며, 조개구이촌 또한 새 부지에서 위생적인 관리와 가격 정찰제, 신용카드 사용 등이 가능해졌다.

영도구 관계자는 “불법 포장마차촌을 완전 양성화하지는 못했지만 어느 정도 제도권 내에서 관리할 수 있게 됐다”며 “감지해변이 원래 모습을 되찾고 상생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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