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2.9~ 2.25) 성화 봉송 슬로건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이희범 조직위원장, 김연아 홍보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화 봉송 경로 및 주자 선발 계획을 공개했다.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은 성화가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꿈과 열정과 미래를 비춘다는 의미를 담았다.
성화는 오는 10월 24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돼 1주일 동안 그리스 전역을 돌고 10월 31일 현지로 파견된 평창올림픽 대표단에 전달된다. ‘피겨퀸’ 김연아가 포함된 성화 인수단은 비행기로 성화를 옮겨 평창올림픽 개막 G-100일인 11월 1일 한국에 도착해 본격적인 국내 순례에 나선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성화는 곧바로 제주도로 옮겨져 2,018km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이는 평창올림픽의 개최 년도인 2018년을 기념했다.
성화 봉송 주자 7,500명은 남북한 인구 수(7,500만 명)를 상징하고 보조 주자의 숫자도 2,018명이다.

제주를 떠난 성화는 내륙 출발점인 부산으로 이동해 경상도와 전라도 거치며 전국을 ‘지그재그’ 방식으로 훑은 뒤 서울, 파주를 지난다. 개막식인 2월 9일 평창에 도착해, 최종 성화 주자와 함께 개막식장 성화대에 점화돼 17일 동안 불을 밝힌다.
성화 봉송에는 기차, 비행기, 배, 자전거 등 일반적인 교통수단 이외에도 다양한 방식의 이동 수단이 등장한다.

제주도에서는 해녀와 해저보행로봇인 ‘크랩스터’가 함께 성화를 옮기고 요트(부산), 거북선(통영), 해상케이블카(여수), 증기기관차(곡성), 황포돛배(부여) 등이 이용된다. 조직위는 또한 문화(서울), 환경(순천), 평화(최북단), 경제(인천), 정보통신기술(대전) 등 5가지 테마로 구성된 성화 봉송도 선보인다. 강원도 최북단 지역에서는 통일을 염원하는 자전거 봉송이 이어지고 세계 5대 해상 사장교인 인천대교에서도 성화 봉송이 열린다. 성화는 경북 봉화 산타 마을(12월 25일), 대구 ‘제야의 종’ 타종식(12월 31일), 포항 ‘호미곶 해맞이’ 행사(2018년 1월 1일)도 찾는다.
성화 봉송 주자는 후원사인 코카콜라와 삼성전자, KT에서 캠페인 등을 통해 오는 5월까지 선발한다. 조직위는 다문화가정, 장애인, 소외계층, 사회 공헌자 등도 주자로 포함시킬 계획이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평창올림픽 성화는 5,000년 찬란한 역사가 깃든 대한민국 곳곳의 명소를 환하게 비추게 될 것”이라며 “국민과 전 세계인이 함께 동계스포츠를 향한 꿈과 열정에 새로운 불꽃을 지피는 특별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보대사 김연아도 “많은 사람이 평창올림픽 성화 봉송에 참여해 특별한 경험을 함께 나누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