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F, 세계유산의 날에 새 보고서 발간
생태적 가치가 있어 보전되고 있는 세계자연유산지역에서 야생동물 불법거래와 벌목 등이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자연기금(WWF)은 17일 ‘세계자연유산지역에서 멸종위기동물국제협약(사이테스·CITES)생물종의 불법 거래 중단’ 보고서를 내고, 세계문화유산지역에서 CITES에 명시된 생물종이 불법 거래되고 있어 이를 중단시키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계자연유산지역에는 현재 남아 있는 3,890마리 야생 호랑이 3분의 1, 야생 아프리카 코끼리의 40%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자바코뿔소,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돌고래인 바키타돌고래 등 심각한 멸종위기종들이 서식하고 있다.
불법으로 자행되는 밀렵, 벌목, 어획의 30%가 세계자연유산지역에서 행해지고 있다는 게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마르코 람베르티니 WWF 사무총장은 “세계자연유산지역은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자연 보호 지역임에도 파괴적인 산업 활동으로 지역과 희귀 동식물이 위협받고 있다”며 “더 늦기 전에 각국 정부는 야생동물 불법거래 전반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해당 지역의 경제적 기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세계자연유산지역 10곳 중 9곳은 관광산업으로 수익을 얻고 있는데, 불법 밀렵으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되면 관광산업을 유지시킬 수 없다는 게 WWF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세계자연유산지역에 대한 보호와 감시는 교육과 법적 제재를 통해 이뤄져야 하며 불법 야생동물 밀렵과 밀렵품 거래에 대한 수요 억제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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