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마 테라피스트 과정 운영 강원대 동아리
장애우와 함께 방향제품 만들어 카페 등 납품
“전문자격증 취득 향한 장애우 열정에 감동”
“눈을 감으면 향기는 더욱 진해집니다.”
시각 장애인을 대상으로 ‘향기치료사(아로마 테라피스트)’라는 새 직업군 알리미로 나선 대학생들이 화제다. 장애우 2명을 대상으로 아로마 테라피스트 기초과정을 운영 중인 강원대 사회공헌 동아리 인액터스 소속 봄내음 프로젝트 팀원들이다. 아로마 테라피스트는 식물과 꽃에서 추출한 향기로 피부와 지친 심신을 힐링해 주는 직업.
이들이 시각 장애인들의 자활을 위해 아로마 테라피스트에 주목한 것은 지난 2014년 봄. 장애인들이 신체적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안마사 등 제한된 직업에 종사하게 됐다는 설문결과를 접하고부터다. 동아리 회장 조현진(23)씨는 “당시 조사에서 응답자의 98.5%가 장애가 없다면 다른 직업을 갖고 싶다고 답한 것이 눈에 띄었다”며 “춘천의 한 특수학교를 찾아 고용실태를 확인 하던 중 시각장애인이 일반인보다 후각에 예민한 점을 발견해 국내 1호 시각장애인 아로마 테라피스트 만들기에 도전하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조씨 등은 지난해 온라인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사업자금 150만 원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향기제작 기초과정을 운영해 장애우 2명과 함께 최근 방향제품인 ‘봄내음 디퓨저’를 개발, 춘천의 한 카페에 납품하는 결실을 맺었다.
학생들은 앞으로 카페, 게스트 하우스 등으로 방향제품 판로를 확대해 장애우들의 아로마 테라피 전문교육과정 수강료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장애인 단체 등과 연계해 관련 자격증 시험에서 점자로도 문제가 출제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도 기울인다. 조씨는 “누군가에게 새로운 꿈을 안내하고 실현시켜 줄 수 있다는 데 팀원들 모두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오히려 시각장애인분들이 보여주는 열정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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