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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적 연구ㆍ조사로 독도 지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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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적 연구ㆍ조사로 독도 지킵니다”

입력
2017.04.1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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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과정 주도한 기지 완공되자

해양과학기술원 부원장 자리서

직급 2단계 낮춰 파격 자진 이동

“국가에 꼭 필요한 연구 할 것

청소년들에 해양영토 교육도”

임장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ㆍ독도해양과학기지 대장이 기지 입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 신영복 선생이 ‘연구기지’ 시절 쓴 현판 글씨를 그대로 쓰고 있다. 울릉=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임장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ㆍ독도해양과학기지 대장이 기지 입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 신영복 선생이 ‘연구기지’ 시절 쓴 현판 글씨를 그대로 쓰고 있다. 울릉=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경북 울릉군 북면 현포리에 위치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ㆍ독도해양과학기지 전경. 연구기지 제공.
경북 울릉군 북면 현포리에 위치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ㆍ독도해양과학기지 전경. 연구기지 제공.

임장근(사진ㆍ59)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ㆍ독도해양과학기지 대장은 기술원 내 서열 2위의 부원장까지 자리했던 인물이다. 그가 올 1월 인사이동 때 부원장보다 2단계나 낮은 부장급의 울릉 기지대장 임무를 자진 선택하자 직원들은 깜짝 놀랐다.

그러나 울릉기지 설립부터 2014년 1월 완공까지 전 과정을 주도한 임 대장에게 울릉기지 행은 오랜 바람이었다. 임 대장은 “하루 빨리 오고 싶었던 자리에 오게 돼 오히려 기뻤다“며 “가족 모두를 데리고 와 일하는 사람도 있는데 혼자 와 특별히 어려울 건 없다”고 말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울릉도ㆍ독도해양과학기지는 2005년 3월 임 대장이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기획부장을 맡고 있을 때 추진됐다. 일본 시마네현이 독도를 일본 땅으로 주장하며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자 여기에 분개한 이의근 당시 경북도지사가 해양과학기술원에 기지 건립을 제안해 이뤄졌다. 일본이 도발할 때마다 즉흥적이고 일회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연구소를 건설해 과학기술적 측면에서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로 독도를 지키겠다는 계획에서다.

이 지사가 다른 연구기관을 제쳐두고 해양과학기술원의 문을 두드린 건 임 대장이 멀리 이어도에 해양과학기지를 기획, 성공시킨 사실을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경북도에서 ‘빨리 와 달라’고 해 다급히 대구로 달려갔던 당시 상황이 떠오른다”며 “울릉기지 건설은 경북도의 독도정책 중 맨 위에 있을 정도로 중요한 일이라 설렘과 걱정으로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행정직인 임 대장은 이어도와 울릉기지를 완성시킨 것은 물론 연구개발비를 척척 따와 기술원에서도 ‘미다스(Midas)’로 불린다. 육사 출신인 그는 다시 대학에 들어가 경제학을 전공한 뒤 대학원에서 행정학을 공부하고 한국과학기술원에 입사했다.

임 대장은 “육사를 거쳐 경제학, 행정학을 공부한 이력 덕분에 정부 주요 부처나 지방자치단체, 군까지 인맥이 많았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가 발전에 애쓰는 연구원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더 뛰어야 한다는 생각에 많은 결실을 이뤄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원들이 낸 계획서를 고를 때도 냉철하고 적극적으로 따져본다. 좋은 기획 안을 골라내기 위해 임 대장이 지난 33년 변함없이 지켜온 원칙이 있다. 바로 ‘이 연구가 국가 발전에 어떤 득이 되는가’이다.

그는 “대학 등의 기초과학 연구시설은 상관없지만 정부 출연 연구기관은 국민의 피 같은 세금으로 설립돼 반드시 국가에 필요한 연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대장은 황폐화한 울릉도와 독도의 해양환경을 회복시키는데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울릉도ㆍ독도는 해양 생태계 파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오징어 어획량만 해도 2000년 동해안 전체 생산량에서 10.2%를 차지했으나 2015년 2.8%로 뚝 떨어졌다.

그는 “울릉도 독도 주변 해역 생태계 변동과 보전연구, 울릉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해양영토교육 프로그램도 확대하려 한다”며 “이곳 해역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이 기지가 독도를 지키는 과학기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16명의 대원들과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릉=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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