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조장해 클럽취지 저해”
도 단위 클럽대회도 폐지키로
경기도교육청이 교육부가 전국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전국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에 내년부터 더 이상 참가하지 않는다고 통보했다. 전국 단위 대회로 인해 학교 내 생활스포츠 활성화라는 학교스포츠클럽의 본래 취지가 훼손된다는 판단에서다.
16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 체육건강교육과는 지난 13일 교육부에 ‘2018학년도 경기도교육청 학교스포츠클럽대회 운영방향 알림’ 공문을 보내 2018년 전국 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 경기도교육청은 불참한다고 통보했다. 경기도 단위의 학교스포츠클럽 대회도 폐지하겠다고 알렸다.
학교스포츠클럽은 초중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정규 수업이나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해 배드민턴, 축구, 농구 등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를 즐기도록 한 교육사업이다. 올해 경기도에서만 초중고 2,337곳 150만 여명의 학생이 137개 종목의 스포츠클럽에 참여한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전국대회가 승패를 중요시해 학교, 지역 간 과도한 경쟁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도 대표팀을 뽑기 위해 시군 대회, 도 대회 등 전국대회 준비에만 몰두하게 돼 정작 학교스포츠클럽 운영에는 소홀해질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학교스포츠클럽은 다수의 학생이 참여하는 데 의의를 두지만, 전국대회는 소수의 학생만 누리게 돼 스포츠클럽 본연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서 도교육청이 작년 1월 29일∼2월 29일(1차), 12월 22일∼올해 1월 6일(2차) 두 차례에 걸쳐 도내 초중고 학생과 교사 각 2,761명, 3,685명을 대상으로 ‘가장 의미 있고 활성화되어야 하는 학교스포츠클럽대회는 무엇인가’를 물어본 결과 10명 중 9명꼴로 전국대회나 도 대회가 아닌 교내 및 지역 대회를 꼽았다.
경기도교육청 외 타 시도교육청에서도 비슷한 문제제기가 이뤄지자 교육부도 전국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의 교육적 의미를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범구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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