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스타들이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추모하며 국민들과 아픔을 함께 했다.
영국 4인조 밴드 콜드플레이는 지난 15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갖고 "한국의 슬픔에 공감하며 부르겠다"며 '픽스 유'를 불렀다. 이 곡은 콜드플레이의 리더 크리스 마틴이 아버지를 잃고 슬퍼하는 전처 배우 귀네스 팰트로를 위로하기 위해 만든 곡이다. 하지만 이날 콜드플레이는 관객들과 한마음으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픽스 유'를 선택했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4만5,000여명의 관객들은 콜드플레이가 보내는 애도에 감동하며 발광팔찌를 찬 손목을 들어 노란 불빛으로 환호했다.
국내 스타들도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잊지 않았다. 촛불집회 때 무대에 올라 소신있는 목소리를 감추지 않았던 가수 이승환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3년이란 지난한 시간이 흘렀는데 세월호의 진실은 아직도 인양되지 못했다"며 “많은 국민들이 아직도 분노와 먹먹함으로 매일 아침을 맞는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머지않은 훗날 진실이 밝혀지고 관련자들이 처벌받아 기꺼이 온전한 그리움으로 그분들의 넋을 어루만져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다시 한번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가수 솔비도 SNS에 직접 그린 추모 그림을 들고 사진을 올려 "3년 전 그날의 충격은 저를 비롯한 많은 분의 삶과 생각들을 바꾼 듯하다"며 "그래서 그 날을 기억하고 아픔을 나누고 싶기에 매년 세월호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세월호는 정치적 도구가 아니다"며 "상처를 표현하고 고통을 기록하는 것. 우리 모두의 상처이고, 아픔의 기록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우 윤균상도 "세월호 아프다고 외면하지 않길, 아프다고 잊지 않길, 미안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노란 리본 사진을 개제했다.
배우 박해진은 아예 이날 전남 진도의 팽목항을 직접 찾아 희생자를 추모했다. 평소에도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팔찌를 착용했던 그는 이날 소속사 직원 직원들과 함께 조용히 팽목항을 방문했지만, 주변 시민들에 목격돼 SNS에서 회자됐다.
배우 송혜교는 자신의 SNS에 노란색 배 밑에 0416이라는 숫자가 적힌 이미지를 게재했고, 수지는 파란 바다 위에 노란색 리본과 함께 '리멤버 2014. 4. 16'이라는 글귀가 담긴 사진을 올렸다. 가수 바다도 "우리 모두가 기억할 바다 위에 별들을 위해 항상 기도할게요. 사랑합니다"라는 글과 노란 종이배가 그려진 이미지를 게재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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