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빈혈환자 5명 중 1명은 ‘40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년 빈혈로 진료받은 환자는 50만8,524명으로 2010년 47만5,566명에 비해 5년 새 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 여성은 11만6,557명으로 전체 중 22.9%를, 여성 환자 중에는 29.8%를 차지하는 것으로 기록됐다. 여성 환자 중 30대(16.4%)와 50대(12.8%)가 뒤를 이었다. 장명희 일산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는 “40대가 되면 생리량 증가로 인한 자궁 질환 등으로 빈혈 환자가 늘어나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방치할 경우 심장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성별로는 여성(39만617명)이 남성(11만7,907명)의 3배가 넘었다. 다만, 5년간 증가율에서는 남성이 11.4%로 여성(5.6%)보다 두 배 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남성 중에는 9세 이하 어린이가 27.0%(3만1,817명)로 가장 높았다. 이는 출생 체중의 3배 가량이 되는 생후 6개월이 지나면 체내 저장된 철분을 모두 이용해 외부에서 철분을 섭취하지 않아 빈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미숙아는 저장된 철분이 부족하고 성장 속도가 빨라 일찌감치 철분 보충에 주의해야 한다. 장 교수는 “가장 흔한 철 결핍성 빈혈을 막기 위해 시금치ㆍ땅콩ㆍ아몬드 등 철분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해야 하며, 정기적인 검진으로 조기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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