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이후 안철수 상승세 꺾여
문재인, 40% 넘어 10%P 이상 우세
안철수, 보좌진 사적 이용 등 발목
남은 5회 토론서 표심 갈릴 듯

13일 대선주자 첫 TV토론회 이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다시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내 경선과 함께 매섭게 몰아치던 안 후보의 상승세가 TV토론을 기점으로 한풀 꺾이면서 공식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대선판이 또 한번 출렁이는 모습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14, 15일 전국 유권자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후보는 46.9%로 안 후보(34.4%)를 12.5%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7,8일 같은 조사에서는 문 후보(41.8%)와 안 후보(37.9%)의 격차가 3.9%포인트 차이였다. 같은 기간 조선일보와 칸타퍼블릭이 유권자 1,0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문 후보(36.3%)와 안 후보(31.0%)의 격차(5.3%포인트)는 다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7,8일 같은 조사에서는 안 후보(37.5%)가 문 후보(35.7%)를 1.8%포인트 차로 제쳤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15, 16일 유권자 2,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만 문 후보(38.5%)와 안 후보(37.3%)가 여전히 접전이었다.
두 후보의 격차가 벌어진 데는 첫 TV토론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리얼미터와 MBNㆍ매일경제가 14일 전국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TV토론을 잘 한 후보로 문 후보(33.7%)가 1위로 꼽혔고, 이어 안 후보(21.7%)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12.2%),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11.8%),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9.6%) 순이었다. 김동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실장은 16일 “이번 조사가 TV토론 직후에 실시된 만큼 아무래도 TV토론에서 보여준 후보들의 이미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번 대선의 주요 변수가 대부분 걷힌 상황에서 남은 5번의 TV토론회가 마지막 표심 향배를 가를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경천동지할 네거티브 이슈가 튀어 나오지 않는 이상 TV토론에 대한 유권자들의 주목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후보들의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는 유치원 공약 발언과 부인인 김미경 교수의 의원실 보좌진 사적 이용 논란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유치원 논란은 ‘워킹맘’ 등 여성들의 지지를 약화시키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의 경우, 여성 지지율에서 문 후보(49.0%)와 안 후보(30.6%)는 20%포인트 가깝게 벌어져, 지난주 격차(6.5%포인트)보다 3배 정도 커졌다. 안 후보의 상승세를 견인하던 50대 지지율도 지난주 18.5%포인트 차에서 오차범위 내인 5.8%포인트로 좁혀졌다. 김 실장은 “안 후보가 지지율 조정기간에 들어간 흐름”이라며 “안 후보가 검증 악재를 어떻게 돌파하고, 남은 TV토론에서 어떤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느냐 여부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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