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단 군수장교 황인경 중위
전투체력ㆍ사격ㆍ급속행군 등
‘지옥 테스트’ 거쳐 최종 선발
"최정예 전투원이 된 각오로 비무장지대(DMZ)를 지키는 일반전초(GOP) 부대 소대장으로 근무해보고 싶습니다.”
서부전선을 지키는 여군이 육군 최정예 전투원으로 선발됐다. 그 주인공은 1군단 예하 부대 군수장교로 근무하는 황인경(26) 중위(진).
16일 육군 1군단에 따르면 황 중위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육군 부사관학교에서 진행된 육군 최정예 전투원 선발대회에서 최정예 전투원 13명 중 1명으로 최종 선발됐다.
육군 최정예 전투원 선발대회는 전투에 필요한 체력과 기술, 지휘력을 갖춘 전사(戰士)를 뽑는 시험이다. 중위·소위와 상사 이하 부사관이 참가해 전투체력, 사격, 독도법, 화기 운용능력, 전투지휘 및 개인전투기술, 급속 행군 등 ‘지옥 테스트’를 거치며 경합을 벌인다. 이번 대회에는 208명이 참가했으며 황 중위는 최종 선발자 중 유일한 여군이다.
그는 선발대회 출전을 위해 두 달 간 틈틈이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 등으로 단련했다.
평가 과목 중 20㎏ 군장과 함께 비포장도로 20㎞를 3시간 안에 완주해야 하는 급속행군을 위해서는 맹훈련을 소화해야 했다. 그는 주말이나 공휴일도 반납한 채 같은 무게의 군장을 둘러메고 5㎞ 혹은 10㎞를 뛴걸음으로 완주하며 체력을 쌓아 나갔다.
그 결과 황 중위는 실제 선발대회에서 급속행군을 2시간 48분만에 통과했다. 그는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포기하고 싶은 마음과 싸우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며 “그럴 때마다 실전처럼 연습했던 과정을 떠올리며 두려움을 떨쳐냈다”고 말했다.
더욱 놀라운 건 그의 최정예 전투원 선발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란 점이다. 남자에게도 지옥 테스트로 불리는 최정예 전투원 선발대회에 여군이 첫 도전 만에 합격하는 일은 쉽지 않다. 황 중위와 함께 최정예 전투원으로 선발된 1군단 예하부대의 박범진 상사는 4회 도전 끝에야 성공했다.
이번 육군 최정예 전투원으로 선발된 13명 가운데 5명이 1군단 예하부대 전투원으로, 군단은 황 중위를 포함한 이들에게 표창과 함께 해외여행의 특전을 주기로 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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