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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의 염소 생포 작전

입력
2017.04.1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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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지역에 띄운 드론(위 사진)과 이를 활용해 포획한 염소.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섬 지역에 띄운 드론(위 사진)과 이를 활용해 포획한 염소.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수목 피해 등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방목 염소에 대해 당국이 대대적인 생포 작전에 나섰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무인기(드론)를 활용해 다도해 해상(진도군 족도ㆍ고흥군 대염도)과 한려해상국립공원(통영시 가왕도) 등 무인도 3곳에 사는 방목 염소에 대한 포획 작업에 나섰다고 16일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소속 드론 해양순찰단은 지난 3월 말 이 지역에 방목된 염소 35마리를 열화상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으로 한쪽으로 몰아 포획하는 데 성공했다.

해상국립공원 섬 지역의 염소는 1970~80년대 소득증대 목적으로 지역 주민들이 무분별하게 방목해 개체 수가 급증한 상태다. 섬에서 자생하는 풀과 나무 껍질, 뿌리까지 먹어 치우는 탓에 방목 염소는 섬 생태계에 심각한 훼손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섬 지역의 특성 상 천적이 없어 개체 수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고유 식물 종을 훼손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100대 악성 외래종 중 하나로도 꼽힌다.

이에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상국립공원 일대 섬에 방목돼 있는 염소 총 2,840마리를 포획해 왔다. 드론 해양순찰단을 앞세워 올해 말까지 7곳의 무인도에서 총 80마리의 완전 포획을 목표로 삼고 있다.

포획된 염소들은 소유주에게 다시 방목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은 뒤 인계하며 소유주가 없을 시 공원 내 마을 공동체에 인계될 예정이다.

이진범 국립공원관리공단 환경관리부장은 “급경사지가 많아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국립공원 섬 지역에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을 활용해 과학적인 공원 관리에 힘 쓸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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