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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펜스 美 부통령 방한 맞춰 신포서 미사일 쐈지만… 바로 폭발

입력
2017.04.1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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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직전인 5일에도 같은 장소서 발사

美 향해 보란 듯 무력시위 벌였지만 연거푸 실패

북극성 계열, 신형 ICBM 초기 단계… 해석 분분

15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등장한 북한의 ‘북극성 2형’ 탄도미사일. 연합뉴스
15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등장한 북한의 ‘북극성 2형’ 탄도미사일. 연합뉴스

북한이 16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방한에 맞춰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실패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전 6시21분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불상 미사일의 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실패한 미사일의 기종 등 세부 내용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신포 일대에서 쏜 미사일이 발사 직후 폭발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미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이달 5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지만 고작 60여㎞를 비행하다 동해상에 추락한 바 있다. 당시 한미 군 당국은 발사된 미사일을 KN-15로 추정했다. KN-15는 2월 12일 500여㎞를 날아간 고체연료 미사일 ‘북극성 2형’으로, 북한이 개발 중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같은 계열이다. 신포에는 북한의 잠수함 기지가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실패한 미사일은 앞서 5일 신포 일대서 발사한 것과 같은 계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지상 발사시설에서 멀리 날아가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따라서 북한이 새로운 기종의 미사일을 개발하려다 연거푸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초기 발사체 시험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전날 열린 김일성 생일 105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ICBM 등 3종의 ICBM을 새로 공개한 데 이어 이날 실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군사적으로 북한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일종의 무력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또다시 실패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군 당국은 북한이 25일 인민군 창건 85주년을 전후로 탄도미사일을 추가 발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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