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는 서민, 유승민은 보수.’
‘보수표’를 놓고 경쟁 중인 홍준표 자유한국당ㆍ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본선 슬로건에 넣기로 한 핵심 가치다. 5ㆍ9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은 17일부터다.
[홍준표] 대선후보 중 유일한 ‘흙수저’ 부각
홍 후보는 본선 슬로건을 ‘당당한 서민 대통령’으로 정했다. 한국당 선거대책위는 이번 대선의 기조를 ‘강한 안보, 서민 대통령ㆍ강성노조 타파ㆍ부패 없는 세상’에 맞췄다.
정태옥 선대위 대변인은 “홍 후보의 아버지는 무학, 어머니는 문맹으로 그가 살아온 인생 자체가 ‘흙수저’에 진짜 서민”이라며 “그러면서도 스트롱맨 시대에 제대로 할 말은 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국당 선대위는 ‘서민 공약’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ㆍ안철수 국민의당ㆍ유승민 바른정당ㆍ심상정 정의당 등 대선후보 중 그가 유일한 서민 출신이란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다. 선대위 관계자는 “독고다이, 홍트럼프 등 강성 이미지를 상쇄하는 효과도 노렸다”고 설명했다.
선대위 내에선 ‘안보는 경제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 등도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이 같은 이유에서 ‘당당한 서민 대통령’으로 최종 결정했다.
[유승민] 위기의 보수 살릴 희망 후보
개혁 보수 깃발을 들고 대선에 나선 유승민 후보는 ‘보수의 새 희망’을 슬로건으로 내걸기로 했다. ‘유승민,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라는 부제도 달렸다.
캠프의 가장 큰 고민은 ‘보수’를 슬로건에 넣을지 여부였다. 이혜훈 바른정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이번 선거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으로 궤멸된 보수를 재건하는 의미가 있다는 데 결국 의견이 모아졌다”며 “보수를 살릴 유일한 희망이 유승민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슬로건”이라고 설명했다.
바른정당은 선거 전략에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살릴 유능한 대통령이 유승민’이란 점도 적극 살릴 예정이다. 이 상황실장은 “야권이 내세우는 ‘정권교체’ 바람으로 ‘묻지마 투표’를 했다간 ‘제2의 박근혜’를 뽑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바꾸는 게 능사가 아니라 능력 있는 후보를 가려내는 대선이 돼야 한다, 그래서 문제는 사람이라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바른정당 선대위는 특히 13일 첫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유 후보가 다른 4당 후보들을 압도했다는 당 안팎의 호평에 이를 홍보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캠프에선 유 후보의 양자토론 장면을 편집한 동영상에 ‘연이은 팩트폭격! 문재인을 몰아 붙이는 유승민’, ‘안철수에게 '진짜 안보관'을 보여주는 유승민’이라는 이름을 붙여 페이스북에 올렸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