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수난일을 맞아 이스라엘을 여행 중이던 20대 영국인이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57세 팔레스타인인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 경찰에 따르면 14일 영국 출신 25세 여성 여행객이 예루살렘 경전철을 타고 동부 구도시 지역을 여행하던 중 흉기에 찔려 치명상을 입고 구급대가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도착 후 얼마 되지 않아 숨졌다.
범인은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다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사망 피해자 외에도 다수에게 상처를 입힌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정보당국 신베트는 범인의 신원을 예루살렘 동부 라스알무드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 남성 자멜 타미미(57)라고 밝혔다. 그는 2011년 자신의 딸을 성폭행해 처벌된 전력이 있으며 올해는 면도날을 삼켜 자살을 기도했다. 신베트는 “사적 갈등에 빠진 팔레스타인인이 외부로 공격성을 돌리는 흔한 사건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사건이 일어난 시점은 기독교의 성금요일(예수 수난일)이자 유대교의 유월절(페사흐) 기간으로, 전세계에서 많은 여행객들이 16일 부활절을 앞두고 예루살렘을 찾은 상황이었다. 특히 금요일은 알아크사 모스크를 찾는 무슬림들도 다수 있어 구도시 내 충돌을 우려한 경찰의 경계도 최고조에 이른 상태였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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