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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쟁 불사”… 오늘 태양절 전운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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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쟁 불사”… 오늘 태양절 전운 고조

입력
2017.04.14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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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외무성 부상, 핵실험 준비 완료 시사

총참모부 “미군기지ㆍ청와대 초토화”

트럼프 “북한은 문제… 해결될 것” 단언

IS근거지에 보란 듯 재래식 폭탄 투하

한성렬(가운데) 북한 외무성 부상이 14일 평양에서 AP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평양=AP 연합뉴스
한성렬(가운데) 북한 외무성 부상이 14일 평양에서 AP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평양=AP 연합뉴스

김일성의 105번째 생일(북한의 태양절)인 15일을 전후해 북한의 6차 핵실험 관측이 잇따르면서 북미 간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군사적 선택지를 고려하겠다”는 미국의 무력 대응 방침에 맞서 북한은 “전쟁 불사”를 외치며 핵실험 등 도발 의지를 굽히지 않아 한반도 정세는 급격히 대결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북한은 14일 미국을 겨냥한 전면적인 여론전에 나섰다.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날 평양에서 AP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미국이 신중하지 못한 군사행동 징후를 보이면 우리는 DPRK(북한)의 선제타격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강력한 핵억지력을 보유해 미국이 선제공격을 하면 팔짱만 끼고 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6차 핵실험을 진행할 시기와 장소는 “지도부가 결정할 일”이라고 못박았다. 핵실험 준비를 끝낸 만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선택만 남았다는 의미다. 그는 “트럼프는 항상 공격적 (트위터)단어로 도발해 온다”며 “그가 원한다면 우리는 전쟁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도 이날 대변인 성명을 내고 “남조선의 오산과 군산, 평택을 비롯한 미군기지들과 청와대를 포함한 악의 본거지들은 단 몇 분이면 초토화된다”고 주장했다. 또 대만중앙통신 등은 “김정은이 평양 시민 60만명에게 퇴거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해 북한이 여론몰이와 별개로 실질적인 전쟁 준비에 돌입했음을 시사했다.

미 언론들은 북한의 도발 징후가 뚜렷해지자 미국 선제타격론을 띄우고 있다. NBC와 월스트리트저널은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북한이 주말 핵실험을 할 징후가 있다”면서 “미국은 (확신이 들면) 재래식 무기를 활용한 선제타격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NBC는 또 미 정보기관 고위관계자들을 인용, 토마호크 미사일이 장착된 구축함 2척이 역내에 배치됐고 이 중 1척은 북한 핵 실험장에서 약 480㎞ 거리에 위치해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의 급진세력 이슬람국가(IS) 근거지에 최강 폭탄 GBU-43을 투하한 것도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경고 메시지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미국은 북한 핵 실험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백악관 외교 당국자는 “(북한에 대한) 군사옵션을 평가 중”이라면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은 있으며 추가도발은 시간 문제”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문제다. 그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중국도 북한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긴박한 한반도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이날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언제라도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외교부도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으며, 문제해결을 위해 관련국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NBC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평양에 상황의 심각성을 전달하기 위해 핵무기 관련 특사를 파견했으며, 중국군이 북의 신포급 잠수함을 감시하려고 잠수함 20척을 한반도해역에 급파했다는 대만 중앙통신의 보도도 나왔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4일 평양에서 AP통신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6차 핵실험이 언제든 가능한 상태"라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원할 때 언제 어디서든 6차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AP 연합뉴스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4일 평양에서 AP통신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6차 핵실험이 언제든 가능한 상태"라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원할 때 언제 어디서든 6차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AP 연합뉴스
13일 평양에서 열린 려명거리 준공식. 평양=EPA 연합뉴스
13일 평양에서 열린 려명거리 준공식. 평양=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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