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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 인건비 10년 동안 7억원 떼먹은 ‘갑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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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 인건비 10년 동안 7억원 떼먹은 ‘갑질’ 교수

입력
2017.04.1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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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10년 동안 연구과제에 참여한 대학원생들의 인건비 수억원을 가로챈 유명 사립대 교수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국내 레이다 기술 분야 권위자로 알려진 H 사립대 K교수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K 교수는 2010년 국토교통부가 ‘스마트 하이웨이’ 사업 일환으로 발주한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받은 4억9,000만원 가운데 책정된 석ㆍ박사급 제자 6명의 인건비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K교수는 1년 2개월 가량 진행된 연구 개발 사업의 인건비 총 5,200만원 중 10% 가량만 제자들에게 지급하고 나머지는 본인이 사용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K 교수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27개 연구 과제를 수행하면서 제자들에게 지급돼야 할 인건비 7억3,000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K 교수는 제자들의 통장과 도장, 현금카드 등을 자신이 관리하며 인건비가 계좌로 입금되면 피해 현금으로 인출하거나 자신의 계좌로 이체했다. 대학원생은 총 11명이며 이 가운데 일부는 인건비를 받지 못한 채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K 교수가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고 제자들에게 피해액을 돌려준 만큼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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