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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잘 챙기라 해” vs “소설 쓴다고 없는 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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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잘 챙기라 해” vs “소설 쓴다고 없는 얘길”

입력
2017.04.1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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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학점ㆍ출석 편의 봐달라 하지 않았냐”

김 “100% 거짓말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

류 “학장님 교수 맞나. 이마당에 부인하나”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이 14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이 14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최순실(61)씨 딸 정유라씨에게 학점 특혜를 주는 등 학사비리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과 소설가 류철균 교수가 법정에서 서로를 ‘거짓말쟁이’로 몰며 진실 공방을 벌였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김수정) 심리로 열린 김 전 학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류 교수는 김 전 학장이 정씨에 대한 학사 편의를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류 교수는 “2016년 3월 김 전 학장이 전화해 ‘정윤회 딸이 입학했는데, 애들이 왕따(따돌림)를 시켜 우울증에 걸렸다. 학교 차원에서 발생한 것이니 보살펴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김 전 학장이 “학생과 엄마를 보낼 테니 면담하고 학점ㆍ출석 편의를 봐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고 류 교수는 설명했다. 류 교수는 그러나 “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김 교수가 ‘내가 정유라를 봐달라고 한 게 아니라 체육특기자 일반을 봐달라고 한 것으로 말해야 둘 다 산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피고인석에서 류 교수의 증언을 듣던 김 전 학장은 발끈했다. 김 전 학장은 소설가로도 유명한 류 교수를 비꼬며 “선생님이 소설을 쓰는 건 알았지만, 없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느냐. 거의 100%에 도달할 정도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류 교수도 “정말 학장님이 교수가 맞느냐”며 “(진실이 드러난) 이마당에 이렇게 부인해도 되느냐”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럼에도 김 전 학장이 재차 부인하자 류 교수는 어이가 없는 듯이 “(재판을 위해) 준비를 많이 하셨네요”라고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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