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실무를 책임졌던 박성민 전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 부단장의 한국교원대 인사발령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교육부는 14일 교원대 사무국장으로 임명했던 박 전 부단장 인사를 취소하고 조만간 새로 발령낸다고 밝혔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날 류희찬 교원대 총장에게 박 전 부단장의 인사발령 철회방침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교원대 학생과 교수 등 구성원들은 지난달 17일 박 전 부단장의 임명 이후 줄곧 반대집회를 열어왔다. 이 학교 역사교육과 학부ㆍ대학원 졸업생 260명도 지난달 28일 성명을 내고 “교육부가 박 전 부단장을 교원대 사무국장으로 발령 낸 것은 국정교과서에 대해 책임져야 할 사람을 감싸기 위한 도피성 인사이며, 교원대 구성원에 대한 모욕적 인사”라며 교육부에 발령 철회를 촉구했다.
박 전 부단장은 2015년 11월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 부단장에 임명돼 역사 국정교과서 집필, 발행 등 업무를 총괄해 왔다. 박 전 부단장은 지난해 12월 여당 의원들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학생들이) 촛불집회 한다니까 우르르 가서 막 이야기를 한다” “10여년 전부터 검정교과서 쓴 사람들의 메인은 민족문제연구소, 역사문제연구소 이런 역사단체 출신들이며 이들이 검정교과서를 ‘돌려 막기’로 쓰고 있다”는 등 부적절한 이념성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하지만 교육부는 박 국장에 징계가 아닌 ‘주의’ 조치만 내렸다.
박 전 부단장의 다음 인사발령에는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인사발령 철회 후 다음 조치까지는 통상 14일 안팎이 걸리지만 사안의 중요성을 따져 빨리 처리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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