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30)이 5회를 넘기지 못하고 또 조기 강판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팀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홈런 2방 포함 안타 6개를 맞고 4실점했다. 이로써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5.79로 나빠졌다. 팀이 0-4로 패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류현진은 이날 직구 최고 시속 146㎞를 찍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8일 콜로라도전(시속 150㎞)보다 최고 속도는 떨어졌다. 당시에도 5회 집중타를 맞아 2사 1ㆍ3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해 7월8일 샌디에이고전에서 단 한 차례 등판했을 때는 5회 3실점하며, 2사 후 강판했다. 공교롭게도 최근 3경기 모두 5회 2사 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류현진은 이날 1회 선두 타자 카일 슈와버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후속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삼진 처리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브라이언트를 상대로 몸 쪽 시속 142㎞ 직구를 꽂아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슈와버가 2루에서 주루사하는 행운도 잠시 류현진은 컵스의 왼손 주포 앤서니 리조에게 일격을 맞았다. 시속 143㎞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 높게 들어간 탓에 우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올 시즌 2경기 연속 피홈런이다. 류현진은 2회 1사 후 앨버트 알모라 주니어에게 볼넷, 제이슨 헤이워드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ㆍ3루 위기에 몰렸으나 하비에르 바에스를 2루수 뜬 공으로 잡은 뒤 투수 브렛 앤더슨을 1루수 땅볼로 요리해 고비를 넘겼다.
3회에는 삼자범타로 막았지만 4회 선두 타자 애디슨 러셀에게 대형 장외 1점 홈런을 내줬다. 5회 들어 안타와 몸에 맞은 볼을 잇달아 허용해 무사 1ㆍ2루 위기를 자초한 뒤 슈와버에게 1루수 쪽 내야 안타를 맞고 3점째를 줬다. 이어진 1사 1ㆍ3루에서 리조에게 다시 우전 안타를 맞고 4실점 했다. 류현진은 0-4로 뒤진 5회 2사 3루에서 마운드를 조시 필즈에게 넘겼고, 필즈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 류현진의 자책점은 늘지 않았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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