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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순 어르신 부부, 평생 모은 5억원 장학금으로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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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순 어르신 부부, 평생 모은 5억원 장학금으로 기부

입력
2017.04.1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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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온ㆍ조장순 옹, 제주대에 전달

제주에 사는 90대 노부부가 평생 모은 5억원을 지역의 대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써달라고 기부했다.

제주대학교는 문대온(92) 옹과 부인인 조장순(90) 여사가 5억원을 제주대 발전기금으로 허향진 총장에게 전달했다고 13일 밝혔다.

문 옹은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 출신으로 고향의 학생들이 마음 놓고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두모장학회’를 설립해 초대 이사장을 지냈으며, 대한노인회 제주시 지회장과 명예도지사를 역임하며 사회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국민훈장목련장을 서훈 받기도 했다.

문 옹 부부는 어려운 형편에 어렵게 공부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겠다는 뜻으로 한평생 모은 은행예금 5억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문 옹 부부는 현재 인터뷰가 불가능할 만큼 지병으로 투병 중이며, 자식들도 조용히 부모의 뜻을 따르고 싶다고 밝혔다.

문 옹 부부를 직접 찾아간 허향진 총장은 “장학금을 기탁하신 고귀한 뜻을 새겨 유용하게 사용하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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