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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엔 인공지능ㆍ로봇이 일자리 100%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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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엔 인공지능ㆍ로봇이 일자리 100% 대체”

입력
2017.04.1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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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직무 50%까지 자동화 가능

CEO도 30% 이상 대신할 듯

조너선 워첼 맥킨지글로벌연구소장이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자동화 일자리 그리고 직업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세계경제연구원 제공
조너선 워첼 맥킨지글로벌연구소장이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자동화 일자리 그리고 직업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세계경제연구원 제공

“기술적으론 지금 당장 50%의 직무를 자동화할 수 있고, 2050년에는 인공지능(AI)과 로봇이 100%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습니다.”

조너선 워첼 맥킨지글로벌연구소(MGI) 소장은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자동화, 일자리 그리고 직업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앞으로 최고경영관리자(CEO)도 30% 이상 자동화가 이뤄지는 등 4차 산업혁명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일자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워첼 소장은 국가나 기업, 개인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기술 혁신을 지목했다. 그는 “과거에는 상당수의 경제 성장이 인구 증가에 기인했는데,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인구 증가를 통한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앞으로는 기술 혁신과 생산성 증대가 성장에 기여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일자리의 5%는 100% 자동화가 가능한 것처럼 제조업 일자리 상당수가 앞으로 많이 사라질 것”이라며 “국회의원이나 심리학자 같은 일자리는 크게 변하지 않겠지만 어느 정도 자동화에 따른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워첼 소장에 따르면 저임금 육체노동이라고 해도 정원관리사나 환경미화원처럼 기계화ㆍ디지털화의 경제성이 떨어지는 직업이나 대면 접촉 서비스 수요가 있는 직업은 자동화가 쉽게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기업의 세계에서도 디지털 양극화가 뚜렷해 디지털을 주도하는 상위 10% 기업의 이익 점유율이 45~55%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디지털에 뒤처진 기업은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이다.

워첼 소장은 “디지털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기업일수록 매출이나 이익, 생산성 증가에서 빠른 향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35년에는 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의 평균 역사가 약 90년이었지만 최근에는 18년 정도로 줄었다”면서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제너럴모터스(GM)를 앞선 것에서 볼 수 있듯 디지털화에 적응하지 못한 기업은 자금을 끌어들이지 못해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워첼 소장은 4차 산업혁명에서 교육과 정보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직업 훈련 부문 지출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알고 있다”며 “지금 학교에서 배운 것은 10년 후에는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에 민간과 공공 부문 모두 직업 교육 투자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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