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이 경쟁ㆍ특별상영 부문 진출
변성현ㆍ정병길 감독은 비경쟁에
봉준호(48ㆍ왼쪽), 홍상수(57ㆍ오른쪽) 감독이 나란히 제70회 칸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홍 감독은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두 편이 동시에 경쟁부문과 특별상영 부문에 초청됐다. 한국영화 두 편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르기는 2010년(이창동 감독의 ‘시’, 임상수 감독의 ‘하녀’) 이후 7년 만이다.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봉 감독의 영화‘옥자’가 경쟁부문에, 홍 감독의 영화 ‘그 후’와 ‘클레어의 카메라’가 각각 경쟁부문과 특별상영 부문에 진출했다고 13일 밝혔다. 봉 감독은‘괴물’(2006)과 ‘도쿄!’(2008), ‘마더’(2009)에 이어 네 번째로 칸영화제의 초대장을 받았다. 봉 감독의 경쟁부문 진출은 처음이다. ‘괴물’은 감독주간에, ‘도쿄!’와 ‘마더’는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옥자’는 봉 감독이 세계 최대 스트리밍업체인 넷플릭스와 손잡고 내놓은 신작이다.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미자(안서현)의 이야기를 담았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릴리 콜린스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출연했고,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엔터테인먼트의 작품이라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던 영화다.
홍 감독은 봉 감독보다 더 큰 기쁨을 누리게 됐다. 홍 감독은 칸영화제의 단골손님이었으나 두 편이 동시에 초대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강원도의 힘’(1998)으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돼 칸과 첫 인연을 맺은 이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 ‘극장전’(2005)이 경쟁 부문에, ‘하하하’(2009)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2012년 ‘다른 나라에서’가 경쟁부문에 진출한 이후 5년 만에 칸에 재입성했다. ‘그 후’는 홍 감독의 최신작으로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클레어의 카메라’에는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주인공인 고교 시간제 교사이자 작가로 출연한다. 올해 칸영화제에 초청된 두 편 모두 홍 감독이 “사랑하는 사이”라며 불륜을 인정한 배우 김민희가 출연했다. 김민희는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홍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최우수여자배우상을 받았다.
비경쟁 부문에서도 호재가 이어졌다.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과 정병길 감독의 ‘악녀’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지난해 제69회 칸영화제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한국영화로는 4년 만에 경쟁부문에 초청됐으나 본상 수상에는 실패했다. 올해 칸영화제는 5월 17~28일 열리며, 영화‘귀향’ ‘내 어머니의 모든 것’ 등을 연출한 스페인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가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는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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