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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10경기에서 1승9패…“이게 삼성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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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10경기에서 1승9패…“이게 삼성이냐”

입력
2017.04.1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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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은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승엽. 삼성 제공
힘겨운 은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승엽. 삼성 제공

일찌감치 올 시즌 후 은퇴를 예고한 ‘국민 타자’ 이승엽(41ㆍ삼성)은 아름다운 마무리를 꿈 꿨다. 가급적 많은 팬들에게 사인을 해줄 뿐만 아니라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400홈런 시대를 열고, 한일 통산 600홈런을 쳤던 최고의 거포답게 많은 홈런을 선사하고 싶었다. 더 절실한 목표는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현역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승엽의 시즌 초반은 힘겹기만 하다. 개인 성적은 물론 팀 성적도 바닥을 치고 있다. 12일 현재 이승엽은 10경기에서 타율 0.211(38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에 그쳤다. 득점권 타율(0.125)과 주자가 있을 때 타율(0.077)도 저조하다.

중심 타자로서 제 몫을 해주지 못한 사이 팀도 추락했다. 전통의 명가이자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통합 4연패를 달성했던 삼성은 최근 7연패 수렁에 빠지는 등 시즌개막 후 지금까지 단 1승(9패)만을 거뒀다. 1982년 팀 창단 후 최악의 성적으로 개막 10경기를 치렀다. 가장 나빴던 종전 개막 10경기 성적은 1995년 2승8패였다. 또 삼성이 개막 후 7연패를 당한 것은 2007년 4월27일 수원 현대전부터 5월5일 부산 롯데전까지 내리 7경기를 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과거와 달리 전력이 한층 약해진 삼성은 투타에 걸쳐 총체적 난국이다. 팀 타율은 0.250, 팀 평균자책점은 4.83으로 모두 10개 팀 중 7위다. 지난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난 투타의 핵심 차우찬(LG)과 최형우(KIA)의 공백이 있다고 해도 이처럼 무너질 줄은 어느 누구도 예상 못했다.

특히 타선에서 이승엽이 포진한 클린업 트리오의 부진이 뼈아프다. 삼성 테이블 세터(1~2번)와 하위 타순(6~9번)은 각각 0.314(3위), 0.264(2위)로 선전하고 있지만 3~5번 타순은 0.184로 최하위다. 삼성은 ‘뛰는 야구’로 돌파구를 마련할 생각이었으나 도루 역시 3개로 한화와 함께 공동 9위로 가장 적다.

부상 악재도 있다. 1선발로 꼽은 앤서니 레나도(28)는 개막 직전 오른 허벅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주전 유격수 김상수(27)도 발목 부상 여파로 아직 1군 출전 기록이 없다. 무릎 수술 후 복귀 단계를 밟고 있는 베테랑 외야수 박한이(38)의 공백 또한 아쉽기만 하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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