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보수ㆍ진보로 양분된 모습과 대조적
각 당의 대선후보 5명은 13일 한국기자협회ㆍSBS가 공동 주최한 첫 합동 TV토론회에서 사안별로 같은 편으로 뭉쳤다가 상대 편으로 갈리는 복잡한 짝짓기를 반복했다. 이념 지형에 따라 보수ㆍ진보 후보 간 공동전선을 형성했던 이전의 토론회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보수성향의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진보성향의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이날 증세 이슈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자격 논란을 지적할 때 ‘코드’가 일치했다. 홍 후보가 증세와 관련해 “유 후보의 공약이 심상정 후보의 공약과 비슷하다고 한다”며 “시중에는 유 후보가 정책적으로 배신했다고 한다. 강남 좌파라는 얘기를 한다”고 유 후보를 비판할 정도였다. 그러나 두 후보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대해선 극명하게 입장이 갈렸다. 유 후보가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사드 배치론을 펴자, 심 후보는 “사드 만능론은 안보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홍 후보와 유 후보는 대북문제를 두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공략할 때는 손을 맞잡았다. 두 후보는 2007년 정부가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 채택 당시 기권 표를 던진 것을 두고 “참여정부가 북한에 묻고 기권한 게 사실인가”라며 준비한 듯 같은 질문을 던졌다.
심 후보는 사드 배치와 관련해 입장 변화를 시사한 문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심 후보는 “문 후보와 안 후보도 사실상 사드를 찬성하는 입장으로 전환했다”면서 “득표를 위해 입장을 바꾼 것은 평화를 추구해야 할 분단국가의 지도자로서 결격 사유”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