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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동반자살 기도 남녀 극적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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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동반자살 기도 남녀 극적 구조

입력
2017.04.1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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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13일 오전 7시 5분쯤 경찰 112상황실에 다급한 신고전화가 접수됐다. “바다를 보며 죽겠다”며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전화를 한 A(23)씨를 빨리 찾아달라는 내용이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A씨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에 나섰다. A씨의 소재가 파악된 곳은 강원 영월군 봉래산 인근.

긴급출동 한 경찰은 신고접수 35분 만에 봉래산 계곡 인근에 주차된 승합차를 발견했다. 차량 밖에는 연탄과 버너가, 창문은 테이프로 밀봉돼 있었다. A씨를 포함해 B(33)씨 등 남녀 4명이 타고 있었던 차 안에는 번개탄이 피워진 상태였고, 탑승자들은 희미한 의식 속에서 구토와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조금만 늦었더라도 치명적인 상태에 이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에 의해 구조된 A씨 등은 제천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등 남녀 4명의 주소가 각기 다른 점으로 미뤄 인터넷 자살 사이트에서 만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금만 늦게 발견됐더라면 생명이 위태로운 뻔한 긴박한 상황이었다”며 “신속한 신고와 출동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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