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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는 대학생들의 ‘확성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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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는 대학생들의 ‘확성기’죠

입력
2017.04.1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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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인근의 먹거리 정보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플랫폼이 있으면 유용하겠다 싶었죠. 누구나 관심 가지는 주제잖아요.”

그렇게 고려대 맛집 정보 공유 애플리케이션 ‘KU슐랭(쿠슐랭)’이 만들어졌다. KU슐랭은 고려대학교(Korea University)의 영문 이니셜인 KU와 저명한 식당 평가서 미슐랭 가이드를 합친 말이다. 지난 3일 정식 출시한 이 앱의 탄생 주역은 김윤진(가명∙25)씨 포함 여덟 명의 고려대 학생들. 이들은 앱을 구상하자마자 인근의 식당 570곳을 전수조사 했다. 발품을 판 덕에 이용자는 벌써 2,300명을 돌파했다.

뉴미디어가 대학생의 확성기가 되고 있다. 대학생들은 이제 말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먼저 소통한다. KU슐랭 같은 정보공유 앱부터 대학생 독립 언론까지, 학생들은 저마다의 신선한 방식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고려대 재학생들이 만든 먹거리 정보 앱 KU슐랭의 모습. 앱 캡처
고려대 재학생들이 만든 먹거리 정보 앱 KU슐랭의 모습. 앱 캡처

꿀팁 공유에도 철학이 있다?

‘OO대 맛집, OO대 강의 평가…’ 학교별 정보 공유 페이지 운영자들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공신력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나름의 운영 철학과 기준을 가지고 일에 임하고 있다.

건국대 재학생 윤지원(23)씨는 후배 두 명과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건국대 인근 식당 후기를 공유하는 ‘건국대학교 돼나무숲’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윤씨의 철학은 ‘직접 먹어본 것만 공유한다’는 것. 홍보라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제보가 들어와도 직접 먹어 보고 글을 게재한다. 그는 “실시간으로 댓글이 달리기 때문에 신중히 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식사 후기를 올리는 ‘건국대학교돼나무숲(위)’과 구글의 문서공유플랫폼인 구글독스로 제보를 받는 외대 비공식 강의평가. 페이스북 캡처
식사 후기를 올리는 ‘건국대학교돼나무숲(위)’과 구글의 문서공유플랫폼인 구글독스로 제보를 받는 외대 비공식 강의평가. 페이스북 캡처

국내 최초로 페이스북에 ‘외대 비공식 강의평가’ 페이지를 개설한 한국외대 재학생 안종수(24)씨의 목표는 양질의 강의 평가를 제공하는 것이다. 온라인 문서공유 플랫폼인 구글독스(Google Docs)로 제보를 받아 게시물을 올리되 성의 없는 글, 근거 없는 악평, 인신 모독 성 글은 수정하거나 뺀다. 안씨는 “철저하게 운영하다 보니 어느 새 ‘좋아요’가 4,900개가 넘었다”며 “특히 신입생들에게 호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눈송이 패러디 짤 덕에 울고 웃어요

고달픈 학교 생활을 웃음으로 승화시켜줄 이미지로 가득 한 숙명여대 공식캐릭터 ‘눈송이’의 인스타그램 계정. 인스타그램 캡처
고달픈 학교 생활을 웃음으로 승화시켜줄 이미지로 가득 한 숙명여대 공식캐릭터 ‘눈송이’의 인스타그램 계정. 인스타그램 캡처

학생 간 유대감을 다져주는 SNS 계정도 있다. 숙명여대 재학생 이한나(25)씨에게 SNS인 인스타그램 속 계정 ‘눈송이’는 소소한 삶의 낙이다. 눈송이 계정엔 학교 공식 캐릭터 눈송이의 패러디 이미지, 학교 캠퍼스 풍경 등이 올라온다. 올라온 사진 대부분은 학생들이 직접 제보한 것이다. 이씨는 “고달픈 시험 기간에 그때의 애환이 담긴 눈송이 이미지가 올라오면 공감이 된다”며 “계정을 파헤치다 보면 애교심이 샘솟는다”고 말했다.

Humans of SNU는 서울대 재학생뿐만 아니라 캠퍼스 인근의 모든 사람을 주인공 삼는 인터뷰 언론이다. 페이스북 캡처
Humans of SNU는 서울대 재학생뿐만 아니라 캠퍼스 인근의 모든 사람을 주인공 삼는 인터뷰 언론이다. 페이스북 캡처

Humans of SNU는 서울대 학생 7명이 꾸린 일종의 ‘인터뷰 언론’이다. 캠퍼스 안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사람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고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게재한다. 대표 김세영(23)씨는 “교내 구성원들의 삶을 간접 체험할 수 있어서 좋고 아는 사람이 나오면 반갑고 공감 된다는 반응을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긍정적으로 본다. 최영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학생이 주체가 되어 주변과 교육환경을 살피는 건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커뮤니티를 통해 상대와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건강한 시민이자 소비자로서 성장하고 있다는 신호”로 봤다. 다만 “정제된 정보를 선별하고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은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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