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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오페라하우스의 실험…한꺼번에 200여 명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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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오페라하우스의 실험…한꺼번에 200여 명 캐스팅

입력
2017.04.1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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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란도트와 아이다 등 5개 대형 오페라에도 60여 명 선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해외극장에 진출할 성악가를 오디션하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대구오페라하우스가 해외극장에 진출할 성악가를 오디션하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오페라와 콘서트 주인공에 도전하세요.”

대구에서 국내 오페라 역사상 처음으로 5개 오페라와 콘서트 등 올해 80여 회 무대에 오를 주ㆍ조역 200여 명을 한꺼번에 선발하는 오디션이 열린다.

(재)대구오페라하우스는 기획공연인 투란도트와 박쥐, 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메인 공연인 리골레토, 일 트리티코, 아이다 5개 오페라의 출연자 원서를 20일까지 받아 서류심사와 2차 오디션을 거쳐 26일 60여 명의 합격자를 발표한다고 13일 밝혔다. 또 올해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각종 순수 음악 콘서트에 출연할 성악가도 함께 선발한다.

오디션 신청자격을 보면 전문 성악 교육을 받은 사람 중 국ㆍ공립 및 민간오페라단에서 제작한 오페라의 주ㆍ조역으로 출연한 경험이 있으면 누구나 가능하다. 2차 오디션 진출자들은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서 지망 배역의 아리아 1곡을 선보여야 한다. 지망 배역의 아리아가 없는 경우에는 자유곡을 부르면 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에 따르면 보통 하나의 작품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개최하고 있으나 5개 오페라 전 배역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경우는 이번이 유일하다. 전국 단위로 진행되는 이 오디션은 음악적 난이도가 높은 대작의 출연진을 동시에 뽑는 흔치 않은 기회여서 성악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15년째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통해 개방적이고 화려하며 공정한 행사를 펼쳐온 저력에 힘입어 이 같은 프로젝트를 시도한다고 밝혔다. 심사위원은 오페라 지휘와 제작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다.

한편 올 10월12일∼11월11일 대구서 열리는 ‘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는 베르디의 ‘리골레토’가 개막작으로 오르고 체코프라하국립극장의 ‘루살카’, 대만국립극장의 ‘일 트리티코’, 오페라축제 15주년 연합공연 ‘아이다’, 창작오페라 등이 선보인다. 소극장 오페라 4편도 무대에 오른다.

주무대인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우수한 시설과 인적 인프라를 바탕으로 2003년 이후 오페라의 내실을 다지고 외연을 꾸준히 넓히면서 누적 관람객 54만여 명, 평균 좌석점유율 85%를 기록하고 있다.

대구시는 오페라의 본고장 유럽을 중심으로 교류한 경험을 살려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오페라 시장에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배선주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미국과 유럽 등 해외 무대에서 활동하는 성악가들도 이번 오디션에 많이 지원하고 있다”며 “국내 오페라의 저변이 더욱 두터워지고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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