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글 통해 친박 끌어안기
4ㆍ12 TK 재보선 승리로 반등 계기
“우리가 집권해야 진실 밝혀질 것”
“한국당 중심 보수 뭉치자” 호소
유승민 “끝날 때까지 끝난 것 아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제기한 ‘탄핵 음모론’을 다시 꺼냈다.
홍 후보는 13일 오전 자기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최근 최순실 국정 농단의 주범이자 기획자로 알려진 고영태가 검찰에 체포돼 조사 중이고 정치권에서는 어느 야당 중진 의원의 3년에 걸친 기획 탄핵설이 회자되고 있다”며 “박근혜 탄핵의 진실이 무엇인지 국민적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우리가 집권해야 이런 진실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 심판을 받던 중인 올 1월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과의 인터뷰에서 거론한 ‘최순실 게이트 음모론’을 5ㆍ9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 새삼 꺼내 들고 나선 셈이다.
배경은 전날 재ㆍ보궐선거 결과다. 한국당은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진 경북 상주ㆍ군위ㆍ의성ㆍ청송 등 대구ㆍ경북(TK) 재보선 공천 지역 6곳에서 모두 이겼고 바른정당 의원이 현역인 포천시장 보선에서도 승리했다. 이에 친박(근혜) 지지 세력을 포함한 보수ㆍ우파 지지층 총결집 및 이를 통한 지지율 열세 반등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후보는 “한국당 압승을 위해 대단결해준 보수ㆍ우파에 감사 드린다”며 “엄동설한에 태극기를 들고 거리에서 탄핵 반대를 외친 애국 국민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에만 페이스북에 게시물 3건을 올려 4ㆍ12 재보선 결과를 홍보했다. 그는 “홍준표 체제가 발족한 지 10일 만에 후보를 낸 23개 지역 중 12곳을 이긴 것은 한국당의 완벽한 부활을 국민이 해준 것”이라며 “이 기세를 몰아 5ㆍ9 안보 대선에서 필승하고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또 “TK 지역에서 한국당 지지는 완전히 회복됐고, 접적지 포천시장 승리는 저희 당이 최고의 안보 정당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쾌거”라며 “현재의 여론조사와는 달리 우리 당에 대한 전국적인 지지도가 급속히 올라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이번 선거를 계기로 온 힘을 다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경기도 지역 4곳 중 3곳 완승으로 수도권 숨은 민심도 확인했다”고 평가하며 “이제 보수ㆍ우파들이 분열하지 말고 한국당을 중심으로 뭉치자”고 호소하기도 했다.
같은 범보수 진영인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보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 전화 인터뷰를 통해서다. 그는 홍 후보에 대해 “친박 세력에 얹혀있는 후보이고 당선되더라도 재판을 받으러 가야 하는 형사 피고인 신분"이라며 “단일화할 생각이 없다고 수 차례 얘기했다”고 말했다. 또 “진보 후보 2명이 1위, 2위로 나오는 여론조사는 정상이 아니라고 본다”며 “보수층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고 보수층의 선택에 (대선 결과가)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북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한국당 후보가 당선된 데 대해선 “바닥 민심은 그렇게 나쁘지 않은데 그 지역이 한국당에 대한 정서가 여전히 강한 지역”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