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13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신뢰하기가 상당히 힘들다”고 비난했다.
유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정치인이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건 일관성인데, 그런 점에서 저는 신뢰하기가 상당히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후보가 5ㆍ9대선에서 낙선하면 정계은퇴를 하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 “그분은 작년 총선 때도 호남의 선택을 받지 않으면 정계 은퇴하겠다고 하고 그뿐만이 아니라 말 바꾸기를 굉장히 많이 했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가 11일 “한반도에 참화가 벌어진다면 저부터 총을 들고 나서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는 “한반도에 전쟁이 벌어지면 대통령은 대통령의 자리에서 국정을 제대로, 국가 위기관리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 후보가 5당 대표와 대선후보로 구성된 ‘5+5 긴급안보비상회의’를 제안한 것에 대해 “사드 문제도 그렇고, 대통령이 되면 북한에 먼저 가겠다, 군 복무 기간 12개월 단축시키겠다 등 국민이 안보에 대해서 불안하게 생각하도록 만든 본인의 생각, 본인의 말부터 해명하는 게 순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어 “문 후보가 무슨 자격으로 각 당의 대표와 대선 후보를 다 모아서 그런 안보 회의를 지금 소집하는가? 그건 오만한 태도”라고 비난했다.
문 후보가 주장하는 ‘적폐청산’에 대해서는 “친노 패권세력이 적폐다. 노무현 정부 시절의 불법대선자금, 그리고 각종 뇌물 사건, 이런 게 모두 적폐”라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그러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안보관을 다시 한 번 비판했다. 유 후보는 “안철수 후보는 국가 안보가 지금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상황인데 국가 안보에 대해서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두고 지금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은 햇볕 정책을 계승하고 사드를 당론으로 반대한다” 며 “보수 유권자들이 저 사람(안 후보)이 국가 안보를 진짜 걱정하는, 맡길 수 있는 보수 후보가 아니구나 나중에 결국은 알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거듭 선을 그었다. 유 후보는 “홍 후보는 경남지사를 사퇴하는 것을 법의 허점을 악용해서 꼼수를 부렸고 또 대통령 탄핵 사태에 대해서 아주 반헌법적인 행태를 보였던 친박 세력에게 얹혀 있는 후보고, 이런 걸 봐서 단일화 할 생각이 없다고 수차 말했다”고 강조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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