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공사 3일 앞두고 또 균열
도로 침하가 잇따랐던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에서 또다시 지반이 갈라지고 지하수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일대는 요진건설이 지상 15층짜리 고층 업무시설을 짓기 위해 터 파기 작업을 벌이다 지난 2월 세 차례에 걸친 땅꺼짐 현상으로 복구공사를 앞둔 상태였다.
13일 고양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50분쯤 백석동 요진업무시설 신축 공사장 앞 보행로 쪽 땅이 7m 길이에 걸쳐 30㎝가량 내려앉고, 3시간 뒤에는 인접한 중앙로 5개 차선 가운데 4~5차로 20여m 구간이 갈라졌다.
이 사고로 오후 8시부터 서울에서 일산 방향 버스전용차로를 제외한 4차로가 전면 통제돼 퇴근길 교통정체를 빚었다.
시와 요진건설은 이날 업무빌딩 공사현장에서 차수벽 보강공사 과정에서 천공을 뚫는 작업 중에 약한 곳이 터진 것으로 파악, 이날 오후 9시쯤 응급 복구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날 사고로 요진와이시티 상가 앞~고양터미널 사이의 송정로 6차로 200m구간에 대해 복구 공사계획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구간은 잇따른 땅 꺼짐 사고로 지난 2월14일부터 교통이 전면 통제됐고, 오는 15일부터 복구가 시작될 예정이었다.
시와 요진건설 측은 “지하수 사고와 도로균열과의 직접적인 연계성을 찾을 수는 없고 도로에 미친 영향도 크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계속되는 도로균열에 지하수 사고까지 겹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2월6일 요진와이시티 앞 도로 2∼3차선에서 최대 100m 길이의 균열과 땅꺼짐이 발생한 데 이어 같은달 14일, 22일에도 인근 도로에서 땅꺼짐과 도로 균열이 생겼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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