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타석 연속 고의사구로 걸어나갔던 SK 최정(30)이 참았던 방망이를 결정적인 순간 휘둘러 끝내기 안타로 연결했다.
최정은 1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홈 경기에 1-1로 맞선 연장 12회말 무사 2루에서 여섯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앞선 8회와 10회 타석에서 상대가 승부를 피해 가만히 서있다가 고의사구로 출루했던 최정은 12회말 박정권이 2루타를 치고 포문을 열자 곧바로 좌중간으로 타구를 날려 2루 주자 박정권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연속 고의사구로 볼 8개를 연속해 가만히 서서 지켜봤던 최정은 마지막 타석에서도 상대 배터리가 승부를 피할 것으로 보였지만 정면 승부에 들어갔다. 구원 투수 이정민의 초구 볼을 골라낸 최정은 2구째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파울이 됐다. 10번째 공 만에 스윙을 한 뒤 볼카운트 1B-1S에서 이정민의 3구째 공이 들어오자 다시 방망이를 돌려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로 연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개인 통산 세 번째 끝내기 안타를 친 최정은 경기 후 “주자가 득점권에 있어 적시타를 치고 싶었다”며 “밀어쳐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아 평상시보다 조금 타이밍을 늦춰서 타격을 했는데 그것 때문에 타이밍이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앞선 두 타석에서 고의사구를 얻었는데 그러면서 좀 더 자신감이 생겨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추운 날씨에도 응원해준 팬 분들에게 승리를 드릴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선수들 모두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승리를 가져온 것에 대해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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