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도 안 챙겨
30대 엄마가 어린 세 남매를 쓰레기가 가득한 집안에 방치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 동두천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몽골인인 A씨(35ㆍ여)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약 4년 전부터 각각 13살, 12살, 4살인 자녀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더러운 집안에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A씨 집안은 오랫동안 치우지 않아 쓰레기가 널려있었고, 벌레까지 들끓는 등 비위생적인 환경이었다.
A씨는 20대 초반 한국으로 건너와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가정을 꾸렸으나, 2011년 남편과 이혼한 후 술만 마시며 지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엔 남편이 범죄 혐의로 수감돼 경제적 도움도 받지 못했다.
술에 의존하며 살던 A씨는 자녀들은 학교에 제대로 보내지 않았고, 끼니도 제때 챙겨주지 않았다. A씨의 자녀들은 오랜 무관심과 방임으로 주변을 경계하는 등 정신 불안증세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측은 자녀들이 직접적 폭행은 당하지 않아 학대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와 함께 A씨 자녀들을 아동전문기관으로 보내 보호하는 한편, 시청 등 유관기관과 함께 심리상담 치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A씨 주거지 환경을 개선할 예정이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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