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1위 안양 KGC인삼공사가 5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예약했다.
KGC인삼공사는 12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울산 모비스를 82-73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인삼공사는 남은 3경기에서 1승을 거두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 모비스가 챔프전에 오른 건 우승을 차지했던 2011~12시즌이 마지막이다. 지난 시즌까지 치러진 19차례의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이 챔프전에 진출하지 못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확률 100%의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이다.
KGC인삼공사는 1쿼터에서만 13점을 넣은 데이비드 사이먼의 활약으로 22-21, 한 점 차로 리드했다. 2쿼터에는 또 한 명의 용병 키퍼 사익스가 코트를 휘저었다. 2쿼터 종료 9분 전부터 연속 10득점을 기록하며 34-23까지 벌렸다. 그러나 2쿼터 모비스 함지훈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는 등 추격을 당한 끝에 전반은 41-40, 한 점 앞선 박빙 승부로 마쳤다.
3쿼터 중반 균형이 깨졌다. KGC인삼공사는 사이먼과 사익스, 오세근이 과감하게 골밑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리거나 상대 파울을 유도했다. 3쿼터 종료 5분40초를 남기고는 바스켓 카운트, 자유투 등을 묶어 연속 15점을 몰아치기도 했다. 사익스는 60-47로 앞선 3쿼터 종료 1분 50초 전 스틸에 성공한 뒤 폭발적인 탄력으로 원 핸드 덩크슛을 꽂아 넣어 분위기를 완전히 KGC인삼공사 쪽으로 가져갔다.
66-53, 13점 차로 KGC인삼공사가 앞선 채 마지막 쿼터에 들어간 상황에서 모비스는 올코트 압박수비로 반격에 나섰다. 잠시 당황한 KGC인삼공사가 주춤하는 사이 63-72, 한 자릿수 차로 좁히기도 했다.
그러나 더 이상의 반전은 없었다. 체력을 소진한 모비스를 상대로 KCG인삼공사는 경기 종료 2분 20여 초 전엔 80-63으로 벌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사이먼은 29점에 12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사익스는 24분만 뛰고도 18점, 7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모비스는 함지훈(14점 11리바운드), 양동근(13점), 이대성(11점), 전준범(10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아쉬웠다. 두 팀은 하루 쉰 뒤 모비스의 홈인 울산 동천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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