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판단 젊은층 잡기
安 ‘청년 멘토’ 승부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청년표심 잡기에 나섰다. 2012년 대선 당시 청년 멘토로 유명세를 탔던 안 후보가 이번에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2030세대의 지지를 빼앗기자 ‘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와 성공한 벤처 창업자라는 커리어로 승부를 걸고 나섰다.
안 후보는 12일 고려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공개강의에 참석해 “향후 5년간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을 맞이하게 되지만 정치권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며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미래를 예측하고 주도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민간이 자율성을 가지고 결정을 하고 정부는 지원해주는 형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원고없이 진행된 강의에서 청년멘토 시절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해 대학생들과 소통을 시도했다. 그는 강의를 시작하며 “연대가 아니라 고대로 가겠다고 해서 고대에 왔다”며 특유의 ‘아재 개그’를 선보였다. 안 후보는 기업가 출신인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차별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수평적 리더십을 강조하면서 “일반적인 CEO 이명박, 이런 사람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안 후보가 도착하자 강의실을 가득 메운 400여 학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휴대폰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안 후보는 “의혹과 근거없는 네거티브를 구별해야 한다”며 최근 집중되고 있는 네거티브적 공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최근 안철수 딸, 안철수 신천지, 안철수 조폭이 거론돼 매일 아침이 기대된다”며 ”컨텐츠 있는 후보와 없는 후보 모두 열심히 까니까 공정하지 않고, 그 결과 나쁜 놈이 극도로 유리하게 됐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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