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들이 어린이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이들이 어린이에 주목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본심은 실제 구매력이 있는 부모의 눈에 들기 위함이다. 아이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마케팅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족, 특히 자동차 구매 의사 결정에 큰 역할을 하는 엄마의 마음을 잡는 게 목적이다.
그리고 어린이도 언젠간 성인이 돼 운전면허를 딴다. 자동차 회사에 어린이는 미래의 잠재 고객이다. 어려서부터 형성된 브랜드 로열티는 오래 간다.
사회공헌의 목적도 있다.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어린이의 교통안전과 교육을 내용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이모티콘 콘테스트 열어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모바일 키즈 프로그램의 목적으로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과 함께 교통안전 이모티콘 콘테스트 ‘플레이 더 세이프티’를 개최한다.
이번 이벤트엔 초등학생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오는 28일까지 교통안전과 관련한 사물이나 표정, 행동 등을 그림으로 표현한 뒤 사진이나 스캔본을 콘테스트 웹사이트(playthesafety.or.kr)로 제출하면 된다.
전문가 심사를 통해 선정된 우수작 20점은 동영상으로 제작해 어린이 교통안전 캠페인을 위한 교육자료로 널리 활용할 계획이다.
쉐보레, 어린이 그림 대회 개최
쉐보레는 지난 6일 전국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제4회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 참가 접수를 시작했다.
쉐보레 전시장에서 대회용 스케치북을 받아 ‘세상을 바꾸는 행복 자동차’의 주제에 맞게 자유롭게 그림을 그린 뒤 오는 17일까지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예선 심사는 주제에 맞는 표현력, 창의력, 독창성, 색채의 조화도 및 작품의 완성도를 기준으로 진행된다.
본선엔 총 100명(유치부 40명, 초등부 60명)이 진출하게 되며, 본선은 5월 13일 인천 부평에 위치한 한국지엠 본사 홍보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본선에서 통과된 최종 20명(유치부 8명, 초등부 12명)에겐 상장과 트로피를 비롯해 총 2,000만원 상당의 해외 연수, 여행권, 상품권 등이 수여된다.
BMW, 교통 법규 배울 수 있는 키즈 드라이빙 존
BMW 코리아는 부산에 있는 파라다이스 호텔에 ‘키즈 드라이빙 존’을 마련했다.
이곳을 방문한 어린이는 교통표지판 읽기와 더불어 다양한 교통 법규를 배울 수 있다.
또한 실제 도로 주행상황을 축소해 만든 모의 도로에서 어린이용 BMW 자동차를 직접 운전해보거나 보행자 역할극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호텔에 투숙하는 5~7세 미취학 어린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체험 학습형 안전 운전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어린이에게는 키즈 드라이빙 라이선스를 발급해준다.
롤스로이스, 수술 앞둔 어린이 위한 전용차 제작
어린이의 마음을 잡으려는 노력은 해외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롤스로이스모터카는 어린이 환자를 위한 특별 모델을 만들어 영국 웨스트서식스 치체스터에 있는 세인트 리처드 병원 소아과 통원 수술 센터에 기증했다.
실제 롤스로이스 차를 그대로 축소해 놓은 듯한 롤스로이스 SRH는 어린이용 전동차로 수술을 앞둔 어린이 환자들의 두려움과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병원에 입원한 어린이 환자들은 이 차를 직접 운전해서 수술실로 이동한다.
롤스로이스 SRH는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팀이 400시간 넘게 만든 차로 외장은 안달루시안 화이트와 살라망카 블루 투 톤으로 도색했으며, 코치라인까지 직접 손으로 그려 넣었다.
또한,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환희의 여신상과 패들 시프트를 만들었다.
조두현 기자 joe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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