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광객 64%줄어 매출 큰 타격
신세계, 태국 명절 ‘송끄란’ 겨냥
태국인 유치 여행 패키지 개발
내달 연휴 해외여행 증가 예상에
롯데, 80억원 경품 등 내국인 홍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보복’의 여파로 최근 중국인관광객이 60% 넘게 줄면서 국내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인관광객 의존도가 컸던 국내 면세점들은 중국인 매출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내국인과 동남아 관광객 등을 끌어안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이번 달 9일까지 중국인관광객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3.6% 감소했다. 이런 급감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할 경우 올해 전체 방한 중국인은 작년의 807만명의 절반 수준인 400만명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공사가 내놓을 수 있는 대책은 동남아 등으로 방한 관광시장을 다변화 하고 내국인의 국내관광 활성화를 통해 피해를 줄이는 것뿐이다. 매출의 30~50%가 줄어든 국내 면세점들의 대책 역시 마찬가지다. 중국을 대체할 시장을 지속적으로 두드리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롯데면세점은 해외여행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5월 황금연휴를 맞아 14일부터 6월 1일까지 50여 일에 걸쳐 올 들어 최대 금액의 선불카드, 여행용품 등 80억원 규모의 대규모 경품을 내걸고 전방위적인 고객 이벤트를 실시한다. 호주 멜버른 여행권과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숙박권 등도 경품으로 내놓았다. 롯데면세점 측은 “사드 후폭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내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20% 정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내국인 대상 황금연휴 프로모션이 급격한 침체에 처한 국내 면세시장과 내수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태국 최대 명절 ‘송끄란(13~15일)’을 맞아 태국 씨티카드와 손잡고 태국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신세계는 송끄란 행사 기간에 씨티카드 보유 태국인이 명동점을 방문하면 금액사은권, 남산 N타워 입장권, 경복궁 한복 체험권 등이 포함된 ‘서울 여행 패키지’ 등 다양한 경품과 혜택을 줄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태국은 전체 방한 외국인관광객 국가 순위 중 7위로 지난해 47만명이 한국을 찾았다”며 “태국 시장의 잠재력이 높아 이번 송끄란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태국 관광객 유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은 사드 영향으로 면세시장의 미래가 불투명해지자 신규 면세점 사업자가 영업개시일 연장을 요구할 경우 특허심사위원회를 열어 영업 개시일을 늦춰주기로 했다. 관세청은 앞서 지난해 12월 서울 시내면세점 대기업군 특허권 심사를 통해 롯데면세점과 현대백화점, 신세계DF를 사업자로 선정했는데, 신규 면세점들은 올해 12월 안에 문을 열어야만 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12월 오픈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지만 관세청 발표로 여유가 생긴 만큼 더 철저히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선임기자 sungwon@hanko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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