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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한국포럼]첫 조우한 안철수-문재인, 긴장감 역력

입력
2017.04.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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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주제로 한 ‘2017 한국포럼’이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맨 앞줄에 4당 대선후보 등 주요 내빈들이 앉아 있다. 배우한 기자
‘대한민국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주제로 한 ‘2017 한국포럼’이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맨 앞줄에 4당 대선후보 등 주요 내빈들이 앉아 있다. 배우한 기자
12일 열린 ‘2017 한국포럼’에서 축사를 마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12일 열린 ‘2017 한국포럼’에서 축사를 마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5ㆍ9 대선 레이스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2일 대선 주자들이 한꺼번에 모이는 첫 만남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연출했다. 두 후보가 함께 한 30분 동안 나눈 말은 “잘 계셨습니까” “네” 딱 두 마디였다.

문 후보와 안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 4당 대선 후보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7 한국포럼’에 나란히 참석했다. 각 당 대선후보가 한 자리에 모이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사진 기자 30여명과 일반 시민 800여명이 몰리는 등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경북 지역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특히 문 후보와 안 후보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감지됐다. 포럼 시작에 앞서 행사장 대기실을 찾은 안 후보는 내빈들과 반갑게 인사하다가 문 후보가 등장하자 표정이 굳어졌다. 안 후보는 문 후보가 다가오자 먼저 “잘 계셨습니까”라고 인사를 건넸지만, 문 후보는 “네”라고 짧게 대답하고 관례적인 말조차 하지 않았다. 안 후보의 인사말은, 최근 안 후보가 지지율이 매섭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 후보 입장에서 꽤 뼈 아픈 말로 들렸을 법 하다. 두 후보는 다른 참석자들과는 밝은 표정을 지으며 대화했다.

두 후보는 시선조차 마주치지 않았다. 후보들은 승명호 한국일보 회장, 정세균 국회의장, 손경식 CJ 회장 등과 함께 원탁에 둘러 서 커피와 차를 마시며 환담했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테이블 바로 앞에서 나란히 서 있었지만 약 5분 넘게 이어진 차담회에서 서로를 쳐다보지도 않고, 한마디 말도 섞지 않는 어색한 시간을 보냈다. 문 후보는 주로 오른편의 승 회장과, 안 후보는 왼편의 심 후보와 이야기했다.

본 행사가 시작되자 4당 후보 중 문 후보가 처음 마이크를 잡은 후 토론회 축사를 마치고 내려와 홍 후보와 웃으며 악수했다. 문 후보가 다가오는 동안 정면만 바라보며 굳은 표정을 짓던 안 후보는 문 후보가 인사하며 손을 내밀자 “네”라고 짧게 대답했다. 두 후보는 악수를 나누는 동안 예리한 눈빛을 교환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홍 후보가 연설을 마치고 다가왔을 때에는 직접 몸을 돌려 웃으며 악수했다.

대선 후보들은 이날 포럼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해법을 제시했다. 적폐청산을 시대정신으로 제시하고 있는 문재인 후보는 “반칙과 특권의 기득권 질서를 해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후보는 “국회를 상ㆍ하원제로 바꾸고 국회의원 수도 줄이자”는 내용의 정치 개혁안을 내 놨다. 안철수 후보는 트레이드마크인 ‘4차산업혁명’을 화두로 제시하면서 교육개혁과 과학기술력 확보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심상정 후보는 양극화의 주범인 재벌 체재를 개혁하자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이날 심 후보도 안 후보에 견제구를 날렸다. 심 후보는 축사에서 “조금 전 안 후보는 (4차산업혁명을)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저는 생각이 다르다”며 “철저히 정부가 주도하고 민간이 따라오도록 해야 한다. 정부는 방해자가 아니라 강력한 혁신 파트너”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안 후보는 축사에서 “지금까지 앞에서 끌고 가는 정부였다면 이제는 뒤에서 밀어주는 정부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력 집중, 어떻게 분산하나’를 주제로 열린 첫 세션에서는 이주영 국회 개헌특위 위원장,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기조강연을 했고, 패널로 참석한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 김의영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 박형준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와 열띤 토론을 나눴다. 두번째 세션인 ‘공정성장, 어떻게 실현하나’에서는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 이용섭 건국대 석좌교수,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 이동근 대한상의 부회장,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가 참석했다. 시민 패널들도 여야 의원들에게 날선 질문을 던지며 흥미를 더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12일 열린 ‘2017 한국포럼’에서 축사를 마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12일 열린 ‘2017 한국포럼’에서 축사를 마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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