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한라가 아이스하키 아시아리그 통합 2연패를 달성하며 새 왕조를 구축했다.
안양 한라는 11일 안양 빙상장에서 열린 2016~17 아시아리그 챔피언 결정(5전3승제) 3차전에서 사할린(러시아)을 연장 접전 끝에 3-2로 꺾고 3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냈다. 이로써 지난 시즌 통합 우승에 이은 또 한번의 쾌거를 홈 팬들 앞에서 이뤘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아시아리그 역대 최다 승점(120)으로 통산 최다 정규리그 우승(5회)을 차지했고, 도호쿠 프리블레이즈와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부터 챔프전까지 6전 전승 ‘퍼펙트 우승’을 차지했다. 챔피언 등극은 2010년과 2011년, 2016년에 이어 네 번째다. 대회 최우수선수에는 ‘푸른 눈의 태극전사’ 골리(골키퍼) 맷 달튼(31)이 2년 연속 영예를 안았다.
안양 한라가 압도적인 시즌을 보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리더와 선수단 그리고 현장을 지원하는 프런트 삼박자가 최상의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안양 한라는 언제나 그렇듯 선수 대부분이 국가대표 선수들로 구성됐지만 패트릭 마르티넥(46ㆍ체코)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이석민 단장 이하 프런트가 꾸준히 소통하며 선수들의 역량을 최고로 끌어냈다.
올 시즌 한라 지휘봉을 잡은 마르티넥 감독은 현역 시절 한라에서 활약한 리그 최고의 공격수 출신 사령탑이다. 2005년 한라와 계약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고 2010년 선수 생활을 마쳤다. 마르티넥 감독이 빙판을 누빌 때 현재 김원중(33), 박우상(32)은 선수로 함께 뛰었다. 그래서 누구보다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고, ‘형님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이끌었다. 또 프런트와도 언제나 문을 열고 대화했다.
또 주축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지난달 세계랭킹 2위 러시아와 대등한 싸움을 펼치며 쌓은 자신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석민 단장은 “강릉에서 러시아와 두 번 붙은 것이 컸다”면서 “사할린 선수들과 한 차원 다른 기량을 갖춘 러시아 대표팀을 상대했던 경험이 이번 챔프전에서 자신감으로 작용했고, 3차전 접전 상황에서도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리더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마르티넥 감독의 체코 하키, 백지선 감독의 미국 하키가 선수들에게 잘 이식됐다”고 덧붙였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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