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문제가 5ㆍ9 대선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12일 야권 후보에 협공을 이어나갔다. 이들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변화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 일제히 견제구를 날리며 보수 대표 후보로서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홍 후보는 이날 백선엽 장군과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연달아 만나며 안보 행보를 계속했다. 그는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백 장군을 예방해 “북미가 지금 일촉즉발의 순간이 되고 있어 보수ㆍ진보를 떠나서 안보 위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다웨이 대표를 만나 중국의 사드 보복을 비판했다. 그는 우다웨이 대표에게 “5,000년 우방국인데 최근에 와서 대국이 소국에 그런 식으로 제재를 가한다는 것은 서운한 일”이라고 말했다.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서는 “사드 배치뿐 아니라 전술핵무기를 도입해 핵 균형으로써 남북간 무장평화를 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홍 후보는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을 선회하려 하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사드 배치를 두고 문ㆍ안 후보가 말을 바꾸는 것을 보고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참 의아스럽다”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경북 지역 유권자를 만나며 안방 공략에 집중했다. 그는 경북 영천 공설시장을 방문해 “민심은 방황하지만 이제는 차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서 벗어나 누가 안보와 경제 문제를 잘 해결할 후보인지 생각하는 쪽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중국의 사드 보복과 관련해서는 야권 후보들에게 책임을 돌렸다. 그는 “중국이 문 후보나 안 후보같은 사드 반대론자들을 이용하며 국민들을 이간질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나 안 후보는 사드 배치를 계속 반대하다가 이제 와서 보수표를 어떻게든 얻어보려고 말을 180도 바꾸는 사람들인데, 정말 위험한 지도자를 대통령으로 뽑아서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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