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나흘 만에 통화
백악관 대변인 “北에 비례적 대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2일 북한의 태양절(김일성 생일ㆍ15일)을 앞두고 미 칼빈슨 항모전단이 한반도로 향하는 등 위기가 급격히 고조되자 긴장 완화 모색과 북한에 대한 추가도발 경고를 위해 정상회담 후 불과 나흘만에 전화통화를 가졌다.
이날 중국 정부와 중앙(CC)TV 등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 평화ㆍ안정 유지, 평화적인 방법으로의 문제 해결을 원한다”면서 “미국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은 성공적이었고 양국 정상이 긴밀하고 밀접한 접촉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광범위한 실무협력 확대에 찬성하며 중국 국빈 방문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위협과 관련, 중국의 국가주석과 아주 좋은 전화 통화를 나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폭스비즈니스 방송과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겨냥해 “지구상에서 군사력이 가장 강한 미국에게 큰 실수를 하고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그는 칼빈슨 전단의 대북 압박 임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전임 정부는) 넉 달 동안 (이라크) 모술을 치겠다고 말해서 그들에게 시간을 줬지만 난 오바마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단호하게, 그리고 (도발에 대해)비례적으로 대응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조철환 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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