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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와중에 첫 황사까지 “숨쉬기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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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와중에 첫 황사까지 “숨쉬기 힘들어요”

입력
2017.04.1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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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연일 짙은 미세먼지가 전국을 덮치고 있는 가운데 올 봄(3~5월) 첫 황사 예보까지 나왔다. 야외활동이 많은 봄철에 최악의 공기를 들이마셔야 한다는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11일부터 몽골 동부와 중국 북동부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될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황사는 주로 대기 상층으로 지날 것으로 예상되고 모래 양이 적어 육안으로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국내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실제로 전국이 옅은 황사의 영향권에 들면서 대부분 ‘좋음(0~30㎍/㎥)’ 단계를 보였던 지난 10일에 비해 이날 오후 미세먼지 농도는 최대 6배까지 높게 나타났다. 12일 오후 2시 기준 서울의 미세먼지(PM10) 최대 농도는 한때 104㎍/㎥, 전북은 147㎍/㎥을 기록했고 광주와 경북은 각각 160㎍/㎥, 183㎍/㎥까지 치솟으며 ‘매우 나쁨(151㎍/㎥ 이상)’ 수준을 보였다. 중국발 황사 영향이 극심했던 2015년 2월에는 서울(종로구 기준)의 미세먼지(PM10) 농도가 한때 1,160㎍/㎥까지 올랐을 정도로 황사가 미세먼지 농도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시민들의 한숨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이날 황사 예보 소식을 접한 주부 표미주(41)씨는 “4살, 6살 아이들의 감기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아 걱정인데 황사까지 온다니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라며 “감기약과 마스크 밖에 대비할 수 있는 게 없어 막막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직장인 김지연(31)씨도 “벚꽃 구경은 다른 나라 이야기”라며 “저녁에도 뿌연 공기 때문에 퇴근 뒤에도 부리나케 집으로 간다”고 하소연했다.

국립기상과학원 환경기상연구과 관계자는 “이번 황사의 경우 발원 뒤 국내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장기 예보가 불가능한 황사의 특성 상 기상 상황을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기상청은 올해 봄철 황사가 평년(5.4일)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13일 수도권, 호남권 등 전국 대부분의 지역의 미세먼지(PM10)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연일 계속되는 미세먼지에 마스크를 쓴 시민들의 모습. 연합뉴스
연일 계속되는 미세먼지에 마스크를 쓴 시민들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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