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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연결 안 할 땐 통신 OFF 스마트폰 배터리시간 최대 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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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연결 안 할 땐 통신 OFF 스마트폰 배터리시간 최대 45% ↑

입력
2017.04.1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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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C-DRX’ 전국망 적용

속도 저하나 끊김 현상 없어

갤S8은 최대 4시간 늘어

12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모델들이 배터리 절감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ssshin@hankookilbo.com
12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모델들이 배터리 절감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ssshin@hankookilbo.com

생활필수품 스마트폰의 한계 중 하나는 배터리다. 주기적으로 충전해주지 않으면 꺼져버리는 게 이 기기의 숙명이라, 제조사들은 신제품을 만들 때마다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데 주력한다. 그 결과 플래그십(회사를 대표하는 제품) 스마트폰의 평균 배터리 용량은 2013년 2,607밀리암페어(mAh)에서 지난해 2,910mAh로 약 12% 증가하는 등 해마다 늘고 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국내 LTE 가입자들의 평균 트래픽 사용량은 2,256메가바이트(MB)에서 5,885MB로 260%나 뛰었다. 스마트폰 이용량의 증가 속도를 배터리 용량이 좇아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항상 충전기를 들고 다니며 ‘배터리 사수’를 위해 노력하는 건 일상이 됐다. 이 같은 이용자들의 수고를 덜기 위해 KT가 저절로 배터리 소모를 줄여주는 기술을 도입했다. KT는 12일 서울 종로구 KT 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최대 45% 늘려주는 배터리 절감 기술(C-DRX)을 지난 1일 LTE 전국망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C-DRX는 배터리 용량을 물리적으로 늘리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 기술을 통해 사용 시간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원리는 복잡하지 않다. 데이터를 송수신하지 않을 때는 기지국과의 통신 연결을 끊었다가 할 때만 연결하는 식으로 소모량을 줄인다. 가령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재생할 때, 이용자는 실시간으로 보지만 사실 스마트폰은 4~10초 단위로 영상 데이터를 받는다. 스마트폰이 데이터 수신을 쉬는 동안 통신 연결을 함께 끊어주면 이용자가 보는 데는 문제가 없으면서도 배터리 소모는 줄게 된다.

다만 C-DRX를 적용하면 서비스 속도가 미세하게 느려지는 등 품질이 저하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KT 측은 “지난 2년 간 꾸준한 연구와 시험을 통해 최적의 통신 주기를 찾아냈기 때문에 품질 저하는 거의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배터리가 절감되는 정도는 스마트폰 기종, 이용 환경, 설치된 응용 소프트웨어(앱) 수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KT에 따르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삼성전자 갤럭시S8로 시험한 결과 C-DRX 기술을 적용하면 사용 시간이 기존 대비 3시간13분~4시간27분 늘어났다. KT 관계자는 “다른 스마트폰도 이용 시간이 평균 35~40%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SK텔레콤도 지난해 수도권 지역에 해당 기술을 적용한 데 이어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C-DRX 기술 개발을 수년 전 마무리했지만 상용화는 아직 하지 않았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12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강국현 마케팅부문장이 모델들과 함께 배터리 절감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12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강국현 마케팅부문장이 모델들과 함께 배터리 절감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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