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경찰대 기동대 소속 일부 의경들이 순찰시간에 총기를 바닥에 놓고 카드게임을 하는 등 근무를 게을리하거나 복무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공항 보안에 심각한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인천경찰청은 공항경찰기동대 소속 의경 대원 96명을 상대로 근무 태만과 복무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인천경찰청은 공항경찰대 직원들을 상대로도 의경 대원들의 관리를 소홀히 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공항경찰기동대 소속 의경 대원 일부는 이달 초 순찰시간에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의 한 비상구 통로에서 개인 총기와 무전기를 바닥에 놓고 제복을 입은 채 카드게임을 하거나 책을 읽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자체 조사에서 의경 대원으로부터 “근무시간에 카드게임을 했다”는 진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의경 대원들이 순찰시간에 잠을 자거나 술을 마시고 경찰 내부 상황보고서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외부 제보에 대해서도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공항경찰기동대 의경 대원들은 2인 1조로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을 24시간 순찰하며 치안 유지, 테러 예방 활동, 길 안내 등을 하고 있다. 공항경찰기동대는 상대적으로 근무환경이 좋아 선호도가 높은 근무지로 꼽힌다. 외국인을 상대하는 일이 많아 외국어 특기자 등이 주로 선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찰청 의무경찰계 관계자는 “카드놀이 등 근무 태만 여부가 확인되는 의경 대원은 영창을 보내거나 전출을 시키겠다”라며 “의경 대원들을 관리하는 직원들도 잘못이 드러나면 징계 조치하는 등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