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호랑이 2, 3마리가 이르면 오는 6∼7월 경북 봉화군 춘양면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 ‘호랑이 숲’에 추가 방사된다.
12일 산림청에 따르면 1월 경기도 포천 국립수목원과 대전 오월드에 있던 백두산 호랑이 수컷 2마리(두만, 금강)를 백두대간 수목원으로 이송한 데 이어 서울대공원이 보유하고 있는 백두산 호랑이를 추가로 백두대간 수목원으로 옮기기로 하고 현재 3마리에 대해 정밀 건강검진을 벌이고 있다.
대상 호랑이는 암컷 2마리와 수컷 1마리로, 암컷은 한청(12세), 아름(12세)이며 수컷은 우리(6세)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산림청은 1월에 옮겨진 호랑이 두마리 중 대전 오월드에서 이송된 금강(11세)이가 9일만에 만성신부전에 의한 요독증으로 폐사함에 따라 이번에 옮길 호랑이는 건강상태를 면밀히 검토하여 이송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림청은 서울대공원과 호랑이 종 보전 및 기술교류 등을 활성화하기 위해 ‘멸종위기 동물 교류 협력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이송 작업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최병암 산림보호국장은 “대상 호랑이의 건강상태가 확인되어 이전이 가시화하면 국민적 관심을 고려해 이전 대상과 일정 등을 포함한 세부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호랑이 이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해 백두산 호랑이 보전은 물론 자연속에서 건강히 뛰노는 호랑이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백두산 호랑이를 추가로 이송한 뒤 2~3개월 훈련을 거쳐 백두대간 수목원이 정식 개장하는 9~10월께 방사를 마칠 계획이다. 현재 방사 적응 훈련을 받고 있는 두만의 건강상태는 양호하다고 산림청은 설명했다.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은 아시아 최대인 5,179㏊ 규모로 조성됐으며, 호랑이 숲은 4.8㏊ 넓이로 자연서식지와 최대한 유사한 환경으로 만들어졌다.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호랑이 숲 내에서만 방사하고 탈출을 막기 위해 안전 펜스를 설치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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