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사랑을 다시 배워가고 있다."
중견배우 백일섭이 졸혼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백일섭은 12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열린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살림남2) 간담회에서 "처음엔 졸혼이라는 단어를 몰랐다. 순수하게 그냥 가방 하나 챙겨서 집에서 나왔다. 애 엄마한테 '나 나간다!' 한 마디 하고 며느리한테 '가방 좀 챙겨달라'고 했다. 나를 좋아하는 여성 팬들이 다 떠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혼자 됐을 때 반성을 많이 했다. 사랑하는 걸 모르고 산 것 같다. '살림남2'를 통해 사랑하는 걸 다시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졸혼은 '결혼을 졸업한다'라는 뜻으로 이혼과는 다른 개념이다. 혼인관계는 유지하지만 부부가 서로의 삶에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사는 것을 말한다. 70대인 백일섭이 졸혼 라이프를 보여주기 까지 고민이 많았을 터.
백일섭은 "처음에 많이 망설였다.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살림남2'에 출연하고 보니 장점이 많은 것 같다. 아들과 관계도 좋아졌다. 또 강아지 제니를 입양하면서 사랑하는 걸 배우게 됐다. 2달 같이 살았는데 강아지가 내 행동반경을 다 안다. 가족이 하나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설거지하기가 귀찮다. 저녁이 되면 설거지가 산더미처럼 쌓인다. 며느리가 도와줘서 살림하는데 어려운 점은 크게 없다. '뭐 필요 하냐'고 항상 물어보고 냉장고를 다 채워준다"고 고마워했다.
▲ 홍혜걸, 여에스더, 백일섭, 정원관, 일라이(왼쪽부터)
'살림남2'는 남자 스타들이 살림에 참여하는 과정을 리얼리티하게 그린 프로그램. 조혼남 유키스 일라이, 만혼남 정원관, 홍혜걸 여에스더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졸혼을 선언한 백일섭은 이들을 부러워했다. 반대로 홍혜걸은 "백일섭 선생님의 졸혼이 부럽다. 나도 가끔 집사람과 떨어져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일섭은 "다들 마누라가 있지 않냐. 난 혼자 사는 게 외로워서 강아지를 입양했다. 부부가 백년해로 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1979년에 결혼했는데 38년 만에 포기하고 나왔다. 부부간에 대화를 많이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우리 부부는 대화가 너무 없었다. 결국 혼자 됐는데 많이 반성하고 있다. 이 나이에 미쳤나? '살림남2' 출연하면서 변해가고 있다. 앞으로 더 리얼한 모습 보여주고 싶다. 시청률 10% 돌파 시 한 턱 쏘겠다"고 했다. 사진=KBS 제공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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