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파인더] “안철수 첫 역전” KBS 여론조사 샘플링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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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파인더] “안철수 첫 역전” KBS 여론조사 샘플링 왜곡?

입력
2017.04.1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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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신뢰성 따져볼 문제”

여론조사심의위, 자료 제출 요구

다자구도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처음으로 앞선 것으로 나타난 KBSㆍ연합뉴스의 대선 여론조사를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앞선 조사에 비해 규모가 크게 축소되는 등 조사 대상자 선정이 완전 무작위로 이뤄지지 않아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게 핵심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여론조사심의위는 11일 여론조사 기관인 코리아리서치 측에 KBSㆍ연합뉴스 의뢰로 8, 9일 진행한 여론조사 관련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문제의 여론조사는 안철수 후보가 5자대결에서 처음으로 문재인 후보를 꺾는 것으로 나타나 큰 관심을 끌었다. 안 후보와 문 후보 지지율은 각각 36.8%와 32.7%였다. 전국 19세 이상 2,011명을 대상으로 했고, 유ㆍ무선전화면접 비율이 4대6, 응답률 15.3% 등 여느 여론조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조사였다. 하지만 김재광 한국과학기술원(KAIST) 수리과학과 교수가 10일 자신의 블로그에 “샘플링(표본 추출)이 심각하게 왜곡됐다”고 지적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① 비적격 전화번호 비율 크게 주는 등 표본추출 왜곡? 사실반거짓반

‘비적격’ 전화번호가 크게 준 것부터 왜곡 가능성이 제기되는 근거다. 3월 조사에서 유선 7만1,599개 무선 6만2,775개이던 비적격 번호가 4월 조사에서는 각각 2,460개 2,650개에 불과했다. 비적격은 결번이거나 사업체ㆍ팩스번호 등으로 유권자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가 불가능한 번호를 가리킨다. 성ㆍ연령ㆍ지역을 기준으로 할당된 조사대상을 초과한 사례도 비적격으로 분류된다.

비적격은 통상 30~40% 정도 비율로 나온다. 코리아리서치의 앞선 조사를 살펴봐도 2월의 경우 유선 42.5%, 무선 53.3%, 3월은 각각 67.0%, 52.3%였다. 그런데 4월에는 8.2%, 8.8%로 급락한다. 지난해 12월 조사에서 무선이 11.9%에 불과하기도 했지만, 유선은 40.9%였다. 코리아리서치는 “결번을 걸러내는 등의 유효번호 검증 시스템을 활용했다”고 반박한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비적격을 줄이는 방법론이 없진 않은 만큼 뭐라고 단언할 수 없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을 활용했는지 밝혀 신뢰성을 따져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② 휴대폰 번호 3만개 추출했는데 국번이 60개 밖에 안돼 왜곡? 대체로 사실

무선면접조사에서 사용국번 개수가 8,031개(3월)에서 60개(4월)로 크게 준 것도 표본 추출과정이 왜곡됐을 것이라는 의심을 사는 대목이다. 앞선 2월의 경우 82개, 지난해 12월은 358개 등으로 3월을 제외하면 다른 조사기관과 유독 차이가 크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만 놓고 보면 한국갤럽의 경우 7,698개, 조선일보ㆍ칸타코리아는 7,493개, 한겨레ㆍ리서치플러스 7,700개의 무선 국번이 사용됐다.

조사대상 전체인 표본추출틀 규모도 급격히 감소했다. 유선의 경우 10만6,821개에서 3만개로, 무선의 경우 12만1개에서 3만개로 줄었다. 이에 대해 코리아리서치 측은 “3번 전화를 다시 걸어 응답을 받는 콜백을 도입해 조사에 사용된 전화번호 개수가 줄어든 것”이라고 반박한다. 하지만 업계관계자는 “사용국번의 경우 제대로 임의추출을 했다면 무선 국번 개수가 훨씬 더 많았어야 한다”며 “임의전화걸기(RDD)를 했다는 설명이 잘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콜백 방식에 대해서도 “응답률을 높이는 수단이지 표본추출과는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유치원 총연합회 사립유치원 교육자대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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