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유대인 학살 지적하자
“자국민엔 사용 안 했다는 뜻”
미 백악관 대변인이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돌프 히틀러도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논란에 휩싸였다.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화학무기 공격을 주도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두고 “히틀러조차 화학무기를 사용할 정도로 타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아사드 정권의 잘못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해 버린 것이다.
하지만 한 기자가 히틀러가 전쟁 당시 강제수용소 가스실에서 청산가리인 시안화물을 사용해 유대인 대학살을 자행한 사실을 지적하자 스파이서 대변인은 바로 물러섰다. 그는
“히틀러가 유대인을 홀로코스트 학살센터에 집어 넣은 것은 알고 있다. 명확히 비교해줘서 고맙다.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사린가스에 관한 한, 히틀러는 아사드가 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자국민을 상대로 해당 가스를 사용하지 않았음을 언급한 것”이라며 “아사드가 마을에서 무고한 이들에게, 마을 한 가운데 화학무기를 떨어뜨렸다는 것을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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