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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ㆍ안철수 ‘안보’에 승부수 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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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ㆍ안철수 ‘안보’에 승부수 던지다

입력
2017.04.1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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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사드 배치 불가피할 수도”

5+5 회의 제안, “저부터 총 들고 나설 것”

리더십 부각ㆍ확장성 한계 극복 포식

◆안철수 “북핵 문제가 가장 중요”

美 공조 필요성, 中에 설득 강조

중도보수 견고한 지지 위해 총력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1일 부산ㆍ경남ㆍ울산 방문일정을 예정보다 서둘러 마치고 급거 상경, 대선 캠프의 외교ㆍ안보 참모들과 긴급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부정적이던 문 후보는 이날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사드 배치가 불가피하다”며 입장 변화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국민의당은 이날 안철수 대선 후보의 사드 반대 당론에 대한 변경 요청을 수용, 사드 배치 찬성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북한의 도발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북 선제타격론 등으로 한반도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안보 문제가 5ㆍ9대선의 핵심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문재인, 안철수 후보는 위기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리더십을 증명함과 동시에 중도ㆍ보수층의 지지까지 끌어낼 수 있다는 이중포석으로 안보 이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드 문제는 다음 정부에서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하던 문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비전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 핵 도발의 고도화를 문제 삼아 사드 배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또 한반도 위기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의장이 주재하고 5당 대표 및 대선후보가 참여하는 ‘5+5’ 긴급안보 비상회의 개최를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문 후보는 이날 밤 회의에서도 “한반도에서 또 참화가 벌어진다면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위를 걸고 저부터 총 들고 나설 것”이라며 비상한 각오를 다졌다.

최근 사드 배치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한 안 후보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핵 문제야말로 한국 안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면 동맹국인 미국과 공조해야 한다고 중국을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던 국민의당은 안 후보의 당론 변경 요청을 수용하는 방식으로 후보의 안보 정책을 뒷받침했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사드 반대 당론을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문 후보의 긴급안보 비상회의 제안에 대해 “정치권은 국민들을 불안하게 해서는 안 된다. 신중하게 대처할 때다”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미묘한 신경전까지 벌였다.

두 후보가 동시에 사드 문제에 대해서 '우클릭'한 것은 대선 승패의 향배를 쥐고 있는 중도층을 향해 안보 분야에서 안정감을 주는 지도자라는 점을 과시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확장성 한계를 지적 받아 온 문 후보나, 중도보수층의 보다 견고한 지지가 필요한 안 후보 입장에서는 국민적 관심사가 된 안보 이슈를 외면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한반도 주변 상황을 감안하면 안보는 선거 막바지까지 주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도 이날 파주 임진각을 방문, “김정은 정권을 옹호하는 좌파정권이 들어선다면 미국은 우리와 상의도 없이 북한을 선제 타격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는 내용의 보수대통합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홍 후보는 앞서 선대위 회의에서 “안보 대선으로 프레임이 바뀐 상황에서 국민들은 우리를 지지하게 된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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