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서울 삼성의 2016~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 전반을 43-24, 19점 차로 크게 앞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삼성은 3쿼터 초반 오리온 이승현과 문태종, 헤인즈의 연속 득점으로 47-35, 12점 차까지 추격당했다.
이 때 삼성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해결사로 나섰다. 라틀리프는 혼자 연달아 10점을 넣는 괴력을 발휘하며 순식간에 57-37, 20점 차로 달아났고 이 장면으로 사실상 승부는 결정 났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삼성이 1차전을 78-61, 대승으로 장식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먼저 1승을 거둔 삼성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지난 시즌까지 치러진 40차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에서 이긴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것이 총 30번으로 확률은 75%에 이른다.
인천 전자랜드와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최종 5차전 혈투 끝에 올라와 체력 열세가 우려된 삼성이지만 오히려 약이 됐다. 경기 감각이 살아 있던 삼성은 시작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2쿼터에 이미 승부의 무게 중심을 가져갔다. 1쿼터를 16-16, 동점으로 마친 삼성은 2쿼터 초반 라틀리프가 골 밑을 장악한 가운데 연속 득점을 성공시켜 24-16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오리온이 헤인즈의 2득점으로 따라붙자 마이클 크레익의 미들슛과 임동섭의 3점포, 다시 크레익의 득점 등을 묶어 36-18, 18점 차까지 달아났다.
3쿼터 잠시 오리온의 공격에 밀렸지만 위협이 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4쿼터에는 한때 점수 차가 33점까지 벌어지는 일방적인 경기 끝에 삼성은 힘 들이지 않고 1승을 올렸다.
라틀리프는 33점, 19리바운드를 퍼부어 승리의 주역이 됐고, 임동섭과 크레익은 나란히 13점씩을 보탰다. 특히 삼성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42-27로 절대 우위를 보였다. 반면 오리온은 헤인즈가 16점으로 분전했으나 믿었던 이승현(5점), 문태종(8점)이 부진했다. 자유투도 경기 내내 4개밖에 얻지 못했고 그나마도 1개만 성공하는 등 전체적으로 몸이 덜 풀린 모습이었다. 두 팀은 하루를 쉰 뒤 13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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