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18%ㆍ오징어 88%ㆍ갈치 67%ㆍ삼치 53% 감소
대형선망업계 가장 큰 타격…물량 48%, 금액 35% 줄어
올해 들어 전국 최대 규모의 부산공동어시장 위판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어업협정 결렬로 어장이 줄어든 데다 장기간 이어진 바닷모래 채취에 따른 바다생태계 파괴,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어민들의 치어 남획에 따른 자원고갈도 큰 몫을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부산공동어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올해 누적 위판량은 2만4,618톤으로 전년대비 43% 가량 감소했다. 주요 어종의 위판량을 살펴보면 고등어 1만389톤(-18%), 삼치 2,464톤(-53%), 다랑어 722톤(-6%) 등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오징어는 197톤으로 88%, 갈치는 1,261톤으로 67%나 줄었다.
이처럼 주요 어종의 물량이 대폭 줄어든 탓에 위판금액이 지난해 776억여원보다 27% 줄어든 563억4,000여만원에 그쳤다.
부산공동어시장 관계자는 “보통 어획이 부진하면 어가가 오르는 추세를 보였는데 올해는 어획량 감소에 비해 가격 상승폭이 예상만큼 크지 않다”며 “이 때문에 공동어시장 위판금액도 563억원 수준으로 전년대비 200억원 가량 감소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연근해 어업 불황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이 통계청의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4만3,800여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줄었다.
고등어(-33.1%), 갈치(-54.2%), 참조기(-85.8%), 삼치(-47.4%), 오징어(-28.7%), 전갱이(-9.8%) 등 주요 어종들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주요어종의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이들 어종을 생산하는 대형선망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해보다 물량은 48%, 금액은 35% 각각 줄었다. 대형트롤의 물량과 금액도 각각 41%와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선망 관계자는 “선단당 연간 120억원을 손익분기점으로 보는데 현재까지 상황만 보면 올해에는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라며 “특히 지금과 같은 어획고가 이어진다면 24개 선단 중 어획고가 많은 상위 5개 선단을 제외하곤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공동어시장 관계자는 “올해 위판량이 격감한 데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기름값이라도 건져야 한다’며 어린 물고기들까지 마구 잡고 보는 어민들의 인식도 문제다”라고 지적하면서 “해양수산부가 그간 수산자원 증대를 위해 여러 정책을 추진했으나 별 효과가 없는 만큼 정책 전반을 재검토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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